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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친환경 쌀, 무책임한 조치로 멍들다

입력 : 2016-01-09 14:43:00
수정 : 0000-00-00 00:00:00

파주 친환경 쌀, 무책임한 조치로 멍들다

파주친환경농업인연합회 등 민관합동으로 수질 및 토양오염 재조사 요구



▲평생을 농업에 바친 농민이 “무분별한 인용기사로 인해 큰 피해를 보았다”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파주시 거곡리 옛 포병훈련장 인근 하천에서 ‘비소가 검출되었으며 농약 사용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거곡리 포병훈련장 환경조사결과)는 내용이 일부 신문에 보도되었지만, 포병훈련장 환경오염지역은 친환경 쌀 영농지역과 무관하며 생산작물도 비소에 오염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국방부는 지난 11월 5일부터 12월 1일까지 거곡리 포병훈련장 환경조사를 하여 비소가 최대 6.437mg/L가 검출되었다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 원인으로 농약을 추정하였다. 12월 22일 녹색당은 국방부 환경조사 결과서를 근거로 ‘파주 옛 피탄지 하천에서 기준치 128배 비소가 검출되었다. 소비자 안전을 위해 농산물 오염 여부를 조사하고 수질오염 원인을 가려내야 한다.’는 논평을 발표하였다. 12월 23일 파주시 농업기술센터가 북파주 미곡처리장에 거곡리 친환경 쌀 납품 잠정 중단을 권고하여 이는 중앙 일간지 및 방송사에 보도되어 전국적 논쟁거리가 되었다. 본지는 국방부가 시료를 채취하였다고 밝힌 거곡리와 파주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하여 사실을 확인해보았다.


쟁점 1. 농약에 비소 성분이 있는가?

12월 31일 파주시 농업기술센터가 확인해준 바에 따르면 농약에는 비소 성분이 없다.

농업진흥청 역시 “쌀 재배 농약에는 비소성분이 없다”고 확인해주었다.


쟁점 2. 친환경 쌀이 비소에 오염됐나?

친환경 재배농민 이재범 씨(남, 72세)는 “친환경 쌀은 농약을 살포하지 않을 뿐더러, 사용하는 제초제도 할미꽃, 은행나무, 돼지감자, 청양고추 등에 커피, 소주 등을 첨가하여 직접 만든다.”라고 말했다. 친환경 영농 작물이 농약으로 인해 비소에 오염될 가능성은 없다.

 

쟁점 3. 피탄지 중금속 오염물질이 친환경쌀 재배지로 옮겨왔을 가능성은?

국방부는 11월 5일부터 12월 1일까지 환경오염조사를 하였다. 친환경 재배 농민들은 11월 4일부터 11월 9일까지 매년 시행하는 친환경인증 시험을 통과하였다. 중금속 오염물질이 영농 작물에 영향을 끼쳤다면 380여 가지에 이르는 시험을 통과하여 무농약 친환경 농작물 인증을 받을 수 없다.

 


▲국방부가 환경조사결과를 발표한 시점과 같은 날짜에 친환경인증을 받은 농작물.

쟁점 4. 거곡리 옛 포병사격장 부지에서 생산된 오염된 농작물이 유통될 가능성은?

거곡리 주민 양궁남 씨(75세)는 “농사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젊은 사람 한 명이 (반환지에)콩을 심었는데 갈대가 먼저 올라와서 (수확을)포기했다. (반환지)땅에서 난 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2015년 12월 31일 현재, 거곡리 옛 포병사격장 부지에서 생산되어 유통된 농작물은 없다.

 

파주친환경농업인연합회(대표 김상기)는 국방부의 거곡리 포탄훈련장 환경조사 결과서를 신뢰할 수 없으므로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정밀 재조사를 할 것을 국방부와 파주시에 요구하였다. 1사단 정훈공보참모 장형준 중령은 “국방부 역시 파주시에 정밀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재조사가 시행될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시 환경시설과 김부전 오염총량팀장은 “국방부의 공문을 접수하여 (재조사를 위해)1차 환경조사 때 시료 채취한 지역과 조사 방법 등의 자료를 요청하였다.”고 밝혔다. 1월 4일 국립 농산물 품질관리원은 파주시 농업기술센터에 ‘거곡리 친환경 쌀의 비소 함량은 기준치에 훨씬 못미치는 무의미한 수준’이라는 내용의 검사결과를 통보하였다.

 

 

글·사진 정용준 기자



 

#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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