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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기 마음보기 2] “칫솔꽃?” 꽃향유

입력 : 2014-11-20 16:32:00
수정 : 0000-00-00 00:00:00

“칫솔꽃 ?” 꽃향유



반딧불이 (숲 교실 강사)



 



 



사시사철 모양과 색을 바꾸며 나를 맞이해주고 나와 함께해 준 꽃들이 사라질 때 쯤이면 나는 밀려오는 아쉬움에 나는 어찌지 못해한다. 잠시 볼 수 없을 뿐인데, 봄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뿐인데, 그 잠깐의 시간 동안도 꽃이 없음을 아쉬워하게된다. 밀려오는 아쉬움을 참지 못한 나는 어린 딸을 친구삼아 문을 나섰다. 그런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산은 나를 맞을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저기 무리지어 또는 혼자서 ‘나 좀 봐줘’하며 얼굴을 내미는 것 같은 모습들이 어찌나 반갑던지. 2주 전만 해도 사각형의 꽃차례가 봉오리만 내놓고 있었는데, 어느새 화려한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칫솔 꽃이네?”하는 딸의 말처럼, 꽃은 칫솔모 모양으로 한 방향을 향해 피어있었다.



한 해의 꽃 잔치를 마무리라도 하려는 듯, 푸른 하늘, 울창한 숲, 맑은 계곡과 어우러져 화려한 보랏빛을 발하고 있었다. ‘가을의 향기’라는 꽃말에 어울리게 온 몸으로 전해지는 진한 향기 또한 매력적이다. 이름도 꽃말 못지않게 잘 어울린다. 그렇게 딱 들어맞는 듯한 이름이 또 있을까? 올해 가을을 맞이하고 보내는 아쉬움이 덜한 것은 다 꽃향유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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