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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농민회 민통선안 임진강변 덕진산성에서 ‘평화와 풍년기원 해맞이’

오피니언 | 작성일: 2026-01-02 12:46:37 | 수정일: 2026-01-02 12:49:04

파주농민회 민통선안 임진강변 덕진산성에서 평화와 풍년기원 해맞이’ 

남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독수리들이 힘차게 날았다” 

                                                                                 
                                                                                              노현기 (전 파주환경운동연합 의장)

 

파주농민회가 민간인통제구역 안 덕진산성에서 평화와 풍년 기원 해맞이를 했다덕진산성은 민간인통제구역 안 임진강변에 있는 고구려신라시대부터 방어목적으로 만든 유적지이다삼국시대부터 임진강한강하구가 접경지역이었음을 보여주는 곳이다덕진산성위에서 내려다 보는 초평도가 있는 임진강은 누구나 감탄할만치 아름답다이곳에서 일몰과 일출을 모두 볼 수 있다

새해 첫날 아직은 캄캄한 오전 6시부터 전진대교에 승용차들이 속속 도착했다늘 통일대교에서 모였는데 올해는 출입증이 없는 시민사회단체 인사들 출입을 원활히 하기 위해 통행량이 적은 전진대교로 출입했다파주농민회에서 문자로 보내준 초청장을 검문하는 군인들에게 보여준 후 파주농민회 집행위원이 명단 확인을 한 후 10여대씩 전진대교로 임진강을 건넜다올해는 신분증을 맡기는 번거로움도 생략했다

십여분 넘게 가파른 산길을 올라 덕진산성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 올라가는데 이미 동쪽하는 산마루 너머는 주황빛으로 물들고 있었다강변에서는 기러기떼가 끼룩~끼룩~’ 수다를 떨며 임진강에서 논으로 출근을 한다역시 출근 준비를 하는 두루미들은 꾸룩~꾸룩~’ 소리를 내고 있다

 

구름 한점 없는 날씨라 참가한 농민들과 시민들은 잔뜩 기대를 갖고 동쪽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마정리에서 DMZ스테이라는 게스트하우스 윤설현대표가 ‘DMZ WAZTS’라는 작은 축제에서 공연했던 분을 포함 세분의 젊은이들과 함께 와 산성위에 자리잡았다.  

드디어 동쪽인 남쪽 하늘에서 붉은 태양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커다란 독수리 몇 마리가 태양을 향해 힘차게 날았다그 순간 산성 위에서는 현악 3중주로 연주하는 아리랑이 흘렀다.  남쪽에서 떠서 북쪽 하늘로 넘어가는 태양이다분단지역인 서부DMZ일원이기에 동쪽인 남한땅에서 떠올라 북한땅인 서쪽으로 지는 슬픈 태양이다.  

파주농민회가 파주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해마다하는 평화와 풍년기원 해맞이는 임진강변 논을 지키기 위한 농민들과 파주시민들의 7년동안의 연대투쟁에서 시작됐다

임진강판 4대강사업이라 불렸던 임진강 준설사업을 막기위해 파주에서 시민사회단체들과 논을 뺏기게 되는 농민들이 뭉쳤다파주 농민들이 워낙 보수적이어서 정부가 하는 일은 덮어놓고 찬성만했던 터라 국토부와 환경부심지어 조건부동의를 했던 1사단 조차 깜짝 놀랐다

한창 힘겨운 싸움을 하던 어느해 연말에 임진강준설반대농민대책위’ 송년회에 임진강지키기파주시민대책위’ 참여 인사들을 초청했다. 7년 동안 힘겨운 싸움을 벌여 임진강 준설반대 싸움에서 승리한 2018년 농민들과 함께하는 송년회를 계속하고 싶었던 파주환경운동연합 제안으로 임진강지키기파주시민대책위가 합동 송년회를 열고 농민들을 초청했다작은 선물도 교환하기로 했는데 농민들은 쌀푸대를 어깨에 짊어지고 왔다그 자리에서 농민들이 제안했다.  

 

우리 새해에 덕진산성에서 해맞이를 하자.“  

 

그렇게 소망했던 덕진산성에서 해맞이는 2023년부터야 가능했다민북지역 출입농민들이 군갑질 항의시위 끝에 2022년 4월 파주농민회를 창립했고파주시와 1사단그리고 파주농민회가 참여하는 민관군 정례협의회가 설치됐다협의회에서 2023년 해맞이를 덕진산성에서 할 수 있도록 일출 전 출입을 허용하라는 농민회의 요구가 1사단에 받아들여졌다초평도가 있는 멋진 임진강과 어우러진 덕진산성에서는 어떤 해는 신비스런 운해 사이에 떠오르는 새해 첫 태양을 연출하는 등 실망시키지 않았다그런데 최근 2년동안 일출을 보지 못했다날씨가 뒷밭침해 주지 않았다한 참가자는 윤석렬이 감옥가니 2년만에 덕진산성 일출을 봤다며 올해는 운수대통이라고 싱글벙글했다.  

해돋이를 기다리는 동안 전환식 파주농민회 공동대표의 간단한 인사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임진강지키기시민대책위 전 공동대표이자 평화마을 짓자’ 천호균 대표는 말했다

 

매년 1월 1파주 민통선 안 덕진산성에서 우리는 만납니다모두 각자의 일로 바삐 다르게 살아가지만 이날만은 같은 마음같은 생각으로 이 자리에 모입니다다름이 첨예하게 마주하는 접경의 땅이곳에서 희망처럼 새로 떠오르는 붉은 해와 함께하며우리는 남과 북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포용하는 창조의 기운을 받습니다그리고 다시 소원합니다파주가 평화로 파주하길. 2026이 경계의 땅에서 평화가 시작되는 새해가 되기를 함께 빌어봅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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