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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과학스토리 ④ 전자렌지는 억울하다!

입력 : 2016-04-15 14:53:00
수정 : 0000-00-00 00:00:00

전자렌지는 억울하다!

 

 

 “유해물질이 나온답니다.” “몸에 해롭지 않아요?” “집에서 절대 사용하지 않아요.” 지인들에게 되돌아 온 대답. 전자렌지에 돌리면 음식이 나쁜 성분으로 바뀌거나, 마치 방사능 같은 수준의 위험한 전자파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뜨겁고 아늑한 장작에서 나오는 뜨거운 열기도 전자파라는 사실은 모른다. 장작불에서 나오는 전자파보다 전자렌지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훨씬 더 약하다는 사실은 더더욱 모른다. 사실 적외선 망원경으로 야간에 사람이나 동물을 관측하면 붉게 보이듯이 동물들은 몸에서 따뜻한 적외선을 내보내고 있다. 마이크로웨이브보다 더 쎈 전자파가 우리 몸에서 나오는 것이다.

 

 천장의 형광등에서는 마이크로웨이브(전자렌지 전자파) 보다 더 강렬한 가시광선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암에 걸린다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 우리는 형광등의 전자파와 마이크로웨이브 중에 어느 것이 더 쎄다고 생각할까?

 

마이크로파의 진동수가 2.45기가헤르츠(㎓) 이니 초당 무려 24억 5천만번이나 진동한다. 형광등의 가시광선은 마이크로웨이브 보다 10만 배 더 많이 진동하고, X선은 10억 배, 방사선은 1조배 이상 많이 진동한다. 마이크로웨이브는 자외선이나 가시광선 심지어 장작불에서 나오는 적외선보다 더 안전한 파장인 것이다. 그런데 이 마이크로웨이브는 묘한 특징이 있다. 물과 아주 잘 공명(共鳴)한다는 것이다. 이 공명에 의해서 저주파 임에도 불구하고 물을 뜨겁게 덥혀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전자렌지는 100도 이상 온도를 올릴 수 없다.

 

 건강을 생각하여 음식을 덥히기 위해 가스 불을 켜는 대신에 전자렌지를 돌리는 것이 합리적이다. 에너지도 절약되고, 가스나 장작, 숯불 보다는 훨씬 덜 위험하며 보너스로 간편하고 안전하다.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안전한 전자렌지가 오해로 인하여 홀대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자렌지는 낮은 온도로 인하여 음식을 맛있게 조리해 주지 못할 뿐이지 해롭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자렌지에 들어가는 간편한 냉동식품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러나 전자렌지가 해롭게 한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자렌지는 억울하다.

 

 

 

글 허심 편집위원

 
 
 

#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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