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파주 파평면 두포리 풍경 <출처 : 미국 주한미군 커뮤니티>

1964년 겨울의 파평면 임진강 모습으로 사진 중앙에 지금의 전진교가 놓여져 있다. 앞의 논은 우계라고 불리우는 곳으로 조선시대 문신이자 학자인 성혼의 호를 따온 곳이다. 멀리 강물이 오른쪽 끝으로 휘어져가는 곳에 임진나루가 있다. 사진에 보이는 작은 집들은 당시 임진강으로 군대 수송차량과 물자를 운반하는 부교를 놓던 부대이며 사진 중앙부근에 내년이면 개교 100주년이 되는 파평초등학교가 두포리 안쪽으로 이전하기 전에 처음 지어졌던 자리이다. 길이 휘어져 고개가 시작되는 부근부터 직선으로 장파리-적성을 지나는 37번 도로가 나있다. 사진 중앙 부근에 성담수가 지은 몽구정이라는 정자가 1800년대 초반까지 있었다. 사진 중앙의 큰 느티나무중 한 그루는 아직도 살아 있으며 1970년대 초반까지 양쪽의 절벽 사이로 임진강에서 고기를 잡는 배를 대놓는 예쁜 모래사장이 있었는데 70년대 초반 메꾸고 밭을 만들었다. 멀리 강위로 보이는 작은 산위로 화석정이 있는데 625전쟁중 불탄후 아직 중건되기 전이다 (1966년 중건)

임진강의 아름다운 풍경-장포세우

강물이 파랗고 강물의 중간까지 덮은 금색 모래톱이 아름답다.

그래서일까. 조선후기 학자인 호곡 남용익은 래소정어에서 임진강의 아름다운 여덟가지 풍경에서 장포에 내리는 가랑 비가 아름답다(장포세우(長浦細雨)고 예찬하였다. 장포는 오래전 두포리의 지명인데 임진강에서 잡은 고기를 실은 배들이 드나들며 장이 들어섰다고 해서 장계라고도 불리웠다. 이것이 잘못 알려져 장깨, 장궤, 장꿰 등의 중국과 관련된듯한 지명으로 불리웠는데 두포리에서 금파리로 넘어가는 산 부근을 소가 풀을 뜯는 곳이라고 우계(牛溪)라 하였고 장이 들어섰다고 해서 장계((場溪)라고 하였다.

65세 할머니 휴전선 넘으려다 잡혀

1964년도 당시 파주 사람들 삶은 어땠을까?

그해에는 휴전선을 접한 파주에서나 볼 수 있는 슬픈 일도 있었다. 식모로 전전하며 홀로 살던 어느 65세 할머니가 홀로 휴전선을 넘으려다가 잡혔는데 사연이 기구했다.

16년전 함흥에서 서울 구경을 왔다가 전쟁이 터져 살아남아 홀로 식모로 전전하다 고향이 그리워 휴전선을 넘어가려 한 것이다. 다행히 사상범으로 취급하지 않았는지 경찰이 보호 중 함흥에서 피난 내려온 젊은 사람이 부모처럼 모시고 살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했다.

<다음 호에 계속>

파주 파평면 율곡리 화석정 사람 김현국

#3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