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 전승일 감독 제작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 전승일 감독 제작
▲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3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트레일러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영상미를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전통적인 퍼펫&오브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예술적 미학적 특징을 살리는 작품이라고 감독은 소개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트레일러는 영화제 기간중 모든 상영작 앞에 붙어서 보여지는 리드 필름을 말한다.
트레일러는 바닷가에서 조명을 밝히며 서 있는 카메라 오브제로 시작해서 함께 영화를 만들고 축제를 즐기는 다양한 모습의 퍼펫들과 영화적 공간을 보여주고, 야외 극장에서 영화 상영을 기다리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톤의 색감과 조명으로 구성된 미장센으로 축제와 교류의 장으로서의 부산국제영화제의 의미와 공동체적 소통 매체로서의 영화의 의미를 표현했다.
AI 기술을 활용하여 과감하게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30주년 기념 공식 트레일러는 한국 독립애니메이션 1세대 감독으로 30여년 동안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전승일 감독이 연출을 맡아 제작했다.
전승일 감독은 현재 파주 작업실에서 애니메이션과 오토마타 작업을 하고 있다.
임현주 기자
■ 전승일 감독 코멘트
부산국제영화제와의 인연은 독립애니메이션 작품 중에서 초기작인 <Circulation>(제1회/1996), <미메시스 TV>(제5회/2000) 그리고 한국콘텐츠진흥원 HD 애니메이션 제작지원작 <하늘나무>(8회/2003), (재)5.18기념재단 공모지원사업으로 만든 <오월상생>(12회/2007)의 와이드앵글 부문 상영으로 맺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제 초기 남포동 시절의 추억이 많은 편이다.
AI 영상은 AI 생성 이미지나 외부 입력 이미지, 그리고 프롬프트로 동영상이 만들어지는데, 카메라로 피사체를 촬영한 실사(Live-action) 영상이 아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애니메이션으로 구조화된다. 엄밀히 말하자면 대부분의 AI 생성 영상은 기술적으로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이브-액션 영상은 이미지가 사실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배우의 연기나 사물의 운동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영화의 정의에 대해서 캐나다 애니메이션의 거장 노만 맥라렌(Norman McLaren)은 “애니메이션은 움직이는 그림의 예술(art of drawings that move)이 아니라, 그려진 움직임의 예술(art of movements that are drawn)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AI 영상 프로그램은 이러한 애니메이션 고유의 제작 원리인 ‘Frame by frame’ 연결 방식으로 운동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습데이터와 알고리즘 기술로 영상으로 ‘생성(generation)’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레일러 작업에서 퍼펫&오브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특유의 영화적 질감과 공간성, 카메라 이동과 조명 연출, 배경과 소품의 구성, 그리고 무엇보다 예술성을 구축하려고 노력했다.
AI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30주년 부산국제영화제의 의미와 비전을 애니메이션 고유의 영화미학적 요소로 잘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이 우선적이었다.
영화는 여전히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며, 사람들이 함께 호흡하고 생각을 나누고 공유하는 예술이다. 그리고 극장과 영화제를 통해 인간사의 다양성을 탐구하고 새롭게 문화를 확장한다.
눈수술 이후 몸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작업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느덧 30주년이 된 부산국제영화제 트레일러를 만들게 되어 큰 영광이었고, 아시아 영화의 허브이자 거점 페스티벌로 도약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무궁한 발전을 바라며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출처: https://www.iloveautomata.com/2344 [전승일의 <오토마타 공작소 I Love Automata>: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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