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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의 아름다운 얼굴(138-1 )“생활에 예술을 담는다”  한국공예상품 공모전 대상 수상 - 헤이리옻칠공방 최성훈

입력 : 2023-11-28 02:04:48
수정 : 2023-11-28 02:22:34

파주의 아름다운 얼굴(138) 한국공예상품 공모전 수상자들 

생활에 예술을 담는다헤이리공예작가 삼총사 중

-  헤이리옻칠공방 최성훈, 결 헤이리공방 조민희, 한국천아트예술협회 한분선

 

 올해 헤이리 하늘광장에서는 매달 첫째주 토요일, 일요일 이틀동안 햇빛장이 열렸다. 파주지역의 농부들이 갖고나온 농산물과 꽃과 토종씨들, 그리고 이를 가공한 먹거리가 장터 한쪽을 차지하고, 한쪽은 수공예, 목공, 오토마타, 도자기 등등 작가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을 들고나오는 공예전시장이 펼쳐졌다.

이 햇빛장에 나오는 작가들 3명이 한국공예상품 공모전에서 대상, 은상, 동상을 수상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쁜 마음으로 공예전에서 상을 받은 작가들을 찾아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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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을 수상한 헤이리옻칠공방 최성훈

 

 

최성훈님은 한국공예상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고용노동부장관상으로 800만원의 부상도 받게 되었다. 수상작품은 옻칠 찻상세트였다. 나무찻상을 은은하면서도 멋들어지게 옻칠로 마감하여 수상하게 된 것이다.

 

목공의 마감을 고민하다 옻칠을 배우게 되어

헤이리에서 옻칠공방을 운영하는 최성훈 님은 정년퇴임후 이 길을 걷게 되었다고 말했다.

제가 어릴 때부터 꿈이 목공이었어요. 그래서 목공을 하는데, 목공의 마감이 제가 원하는 마감으로 되지 않는 게 불만이었죠. 그러다 옻칠로 마감해보자는 생각을 했지요.”

그래서 서울특별시 남부기술교육원에서 무료로 옻칠공예를 공부했다. 1년간 공부하고, 1년간 창업과정을 마쳤다. 그리고는 곧장 헤이리로 와서 작업을 하면서 4년의 세월이 흘렀다.

 

 

까다로운 옻칠작업

이렇게 교육을 마치자마자 작업장을 따로 장만한 것은 옻칠이 일반 환경에서는 건조가 안되기 때문이다. 습도가 70프로 이상이어야하고, 온도가 25도가 넘어야한다. 그러니 도자기 작업장에 가마가 있듯이 건조장이 있어야한다. 또 옻칠을 한 번 한후 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사포질을 해야한다. 그래서 먼지가 난다. 그런데 또 옻칠을 하려면 먼지가 없는 깨끗한 환경이어야 제대로 옻칠을 할 수 있다. 이 과정을 5번 이상 거쳐야 옻칠을 완성할 수 있다.

옻칠 작업은 무척 까다로우면서도 정성을 요하는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하는가보다. 그래서인지 최성훈님은 조용하면서도 꼼꼼한 성격인듯했다.

 

 

연구소 근무 경력이 옻칠 연구·분석으로 이어져

그는 전자제품 만드는 회사의 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연구소에서 꼼꼼하게 분석하는 습관이 옻칠의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었다. 옻칠도 자연습성이 있으므로 날씨나 온도, 칠의 성질 등에 따라 매번 다르게 색이 난다. 그래서 매일 체크하면서 기술을 발전시켜왔다. 또 옻칠하는 장인들의 작품을 보러다니고, 영감을 얻고 분석하고 연구를 하고, 또 중국 일본의 옻칠의 동향도 놓치지 않고 지식습득을 해왔다.

한국, 중국, 일본 이 세 나라가 옻칠 전통을 갖고 있다. 한국은 옻칠나전, 일본은 식기 목기 등에 칠하는 기술과 칠 원료가 발달했다. 중국은 워낙 땅도 넓고 인구가 다양하다보니 다양성에서는 중국이 최고이다. 중국은 아직도 수요가 많고, 옻칠을 활용하는 범위도 넓으며, 옻칠작품이 고가로 팔린다. 우리나라는 자개장 수요가 죽는 바람에 옻칠도 같이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무형문화재 선생님들이 옻칠 현대화를 고민하는데 젊은이들이 잘 안하려한다. 최성훈님은 이것이 안타깝다.

 

 

또 취미로 20여년간 야생화 사진을 찍어왔던 것도 현재의 옻칠작업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65세에 옻칠 작품으로 대상을 받게 된데는 그간의 그의 삶이 잘 숙성되어 작품으로 표현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벌이는 시원치 않지만, 제 삶의 만족이 있어서 아주 행복합니다.”

 
임현주 기자

#1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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