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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오해 ㉝ 조선시대의 미인

입력 : 2016-02-05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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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미인

 

조선 건국 초기에는 역성혁명을 합리화하는 이념적 방편의 하나로써 고려시대의 사치와 퇴폐풍조를 배척하였다. 그러므로 근검과 절약이 강조되고 옷차림과 화장에도 여러 차례 금령이 내려졌다. 시대마다 약간의 변화는 있었지만 조선시대 초기의 여성 화장법의 큰 흐름은 근대에까지 이어져 내려왔다. 눈썹을 그리고 연지를 칠하고 분을 바르되 본래의 생김새를 바꾸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고 화장한 모습이 화장 전의 모습과 확연히 다르면 야용(冶容)이라 하여 경멸받았다. 몸과 마음이 아울러 정결해야한다 하여 깨끗한 옷차림을 강조하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세수하고 빗질을 하였으며 외출에서 돌아오면 먼저 손발을 씻어야 했다. 그런데 개화기에 조선에 온 선교사나 여행자들이 남긴 기록을 보면 조선인은 몸을 자주 씻지 않아 불결하다는 구절이 많은데 이것은 그들과 수행한 사람들이 대부분 하층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조상에게 제사 지내기 전에, 부부가 합궁하는 날, 산천의 신들에게 빌기 전에 반드시 목욕하였다.

 

조선시대의 미인의 전형적인 형상은 “부잣집 맏며느리 감”이었다. 얼굴은 둥근 형이고, 야위지 않으며, 피부는 희고 흉터나 잡티가 없으며, 전체적인 골격은 풍만하고 건강하며, 머리카락은 숱이 많고 검으며, 표정은 부드럽고 인중은 긴 편이고, 입술색이 맑게 붉다. 이것이 부잣집 맏며느리 감 처녀의 전체적인 인상이었다.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가정백과라고 할 수 있는 ‘규합총서(閨閤叢書)’란 책에는 옥같이 흰 피부를 이상형으로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은 화장법을 소개하고 있다. “얼굴이 거칠고 터질 때는 달걀 3개를 술에 담가 두껍게 봉하고 이레가 네 번 지나도록 두었다가 바르면 피부가 윤기가 나고 옥 같아진다.” 검고 윤기 있는 머리카락을 가꾸는 방법은 이렇다. “기름 두 되에 잘 익은 오디 한 되를 함께 단지에 담아 처마 밑 그늘에 달아 두었다가 석 달이 지난 후 바르면 검게 칠한 듯하다. 푸른 깻잎과 호도의 푸른 껍질을 한데 달인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길고 윤기 나게 된다.”

 

창법도, 춤 솜씨도, 몸매도, 화장법도 별 차이가 없는 걸 그룹들이 이상형이 된 이 시대에 누가 이런 화장법을 애써 따를까마는 무공해 천연재료이니 한 번쯤 시도해보면 어떨까.

 

 

 

박종일(지혜의 숲 권독사) 

 

 

#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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