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식

입력 : 2015-04-16 11:28:00
수정 : 0000-00-00 00:00:00

경기도교육청, 4.16 참사 1주기 추모식 개최

이재정 교육감,"4.16 교육체제로 희생자의 뜻과 꿈 이어갈 것"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도식이 열리는 경기도교육청 전경과 본청 내에 마련되어 있는 분향소.

 

* 경기도교육청은 4·16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추모식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 이날 추모식은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시작으로 추모영상 시청, 추도사 낭독, 헌화 순으로 오전 10시부터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와 북부청사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남부청사에서는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의 추모특강도 진행됐다. 

 

▲16일 오전 10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다산관에서 거행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식  도중 교직원들이  눈물을 닦고 있다.

 

-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진행한 추모식에는 이재정 교육감을 비롯한 도교육청 전 직원,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장 및 교육위원, 교원단체 및 교육시민사회단체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북부청사는 문병선 제2부교육감을 비롯해 관할 교육지원청 및 직속기관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16일 오전 10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다산관에서 교육청 직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식이 거행됐다.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추도사를 통해 “너무나 큰 비극에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고인들과 유가족 앞에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 이어 “이루지 못한 학생들의 꿈과 미래를 우리 사회와 교육을 어떻게 되살려 놓을지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 교육감은 “새로운 교육인 4.16 교육체제로, 학생중심 교육으로 여러분이 남겨 놓은 뜻과 꿈을 이어 새로운 경기교육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16일 오전 10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다산관에서 에서 거행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16일 오전 10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다산관에서 에서 거행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추 모 사

사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4.16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합니다. 

작년 이맘때, 설레는 마음으로 수학여행을 기다리던 여러분의 미소와 웃음소리 가득했던 그 날의 봄은 다시 왔지만 여러분을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활짝 핀 봄꽃과 흩날리는 꽃잎으로 가득한 이렇게 아름다운 봄날을 당신들이 얼마나 좋아 했을까 생각합니다.

올해도 노란 유채꽃이 피었습니다.

제주도 유채꽃밭으로 떠났던 우리의 친구들이, 아들 딸 들이 별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250명의 학생과 존경하는 12명의 선생님이 꽃잎이 되고, 바람이 되고, 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움의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우리의 잘못입니다. 

너무나 큰 비극에 깊은 책임을 통감합니다.

우리는 너무 안이했고, 상황파악이 늦었으며 구조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 긴 시간동안 단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지 못한 무거운 마음으로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고인들과 유가족 앞에 용서를 구합니다.

아직도 학생 4명과 선생님 2명 등 아홉 분이 우리 곁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지켜야할 교육감으로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이 자리가 너무나 슬프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존경하는 교육 가족 여러분!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세월호의 참극을 근본에서부터 다시 성찰해야 합니다.

이루지 못한 학생들의 꿈과 미래를 우리 사회와 교육이 어떻게 되살려 놓을지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우리 자녀들과 학생들을 어떤 존재로 인식해 왔는지 끊임없이 묻고 실천해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을 비통에 잠기게 하였고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집단적 각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4.16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은 달라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생명을 존중하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회복해야 합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성공’보다는 ‘생명’을, ‘경쟁’보다는 ‘행복’을, 개인 중심이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책임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새로운 교육에 반영해야합니다.

약속합니다. 

새로운 교육인 4.16 교육체제로, 학생중심 교육으로 여러분이 남겨 놓은 뜻을, 꿈을 이어 가겠습니다.

새로운 경기교육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국민 여러분! 기억하겠습니다.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된 친구들, 사랑하는 우리의 아들 딸, 그리고 선생님 얼마나 그리운지 모릅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세상에서 못다 부른 그 이름을 하나하나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2014년 4월 16일 그날을 잊지 않겠습니다.

학생들을 끝까지 지키다가 자신을 바치신 11분의 선생님을 경기교육은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모두가 그 비극과 슬픔을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꿈을, 여러분의 사랑을, 여러분이 남겨 놓은 뜻을 기억하겠습니다.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고 치료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인양해야 합니다.

경기교육가족은 4.16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새롭게 다짐합니다.

새로운 경기교육으로 그대들이 남긴 뜻과 꿈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

교육으로부터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내일을 만들기 위해 오늘 우리는 다시 당신들을 기억합니다.

사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상상하며 그곳에서 평화를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2015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경기도교육감 이재정

 

 

▲16일 오전 10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다산관에서 거행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식  도중 교육청직원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을 단상에 마련 된 게시판에 붙이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다산관에서 거행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식 도중 교육청직원들이 단상에 마련 된 게시판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