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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고양파주생협] 제주 노지딸기는 6~7월에 드세요

입력 : 2016-03-18 18:49:00
수정 : 0000-00-00 00:00:00

제주 노지딸기는 6~7월에 드세요

 
 

“딸기가 제철입니다”라고 쓰려니 무언가 찜찜합니다.

 

 과일가게에도 대형 마트에도 더구나 생협 매장 안에도 딸기는 이렇게 흥성한데 말입니다. 어느 시인의 말대로 딸기는 햇빛 난만한 오월에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따라오는 탓입니다. 과일 중 딸기를 제일 좋아하는 딸아이도 딸기는 으레 겨울과 봄 사이 먹는 줄 압니다.

 

 딸기 농사에서 가장 어려운 게 온도관리입니다. 날이 추우면 잦아지는 병충해도 이 온도관리와 직결됩니다. 한살림은 석유를 때서 온도를 높이는 가온(加溫)을 금지하고 있어 한살림 딸기는 수막재배를 하는 하우스에서 자랍니다. 해 진 다음 두세겹의 비닐지붕 사이로 지하수를 뿌려 수막(水幕)을 만들면 낮동안 덥혀진 하우스의 열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날이 추울 때는 도리어 수막 때문에 습기가 많아져 곰팡이류가 번성하게 되기도 한답니다. 노지딸기가 사라진 데는 이처럼 온도와 습기 관리가 어려운 데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이래저래 어려운 농사가 딸기농사인가 봅니다.

 

 

 3월은 일년 중 딸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때입니다. 가을 동안 자란 딸기는 하우스 한 동을 기준으로 겨우내 일주일에 한 두 차례 수확하다가 따뜻한 봄이 오면 한꺼번에 익어 2,3일 꼴로 거둡니다. 그런데 쉽게 무르거나 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적체 문제가 다른 과실류보다 클 수 밖에 없는 거지요. 지금 부지런히 딸기를 먹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한살림 매장활동가들의 표현에 따르면, 시중 딸기에는 없는 ‘깊은 맛, 원래의 맛’이 있다니, 오늘 돌아가는 길엔 매장에 들러야겠습니다.

 

 그런데 잠깐, 제주도엔 아직 노지딸기가 있다는군요. 유월부터 칠월까지 딸기를 맛볼 수 있답니다. 추워서도 안되지만 너무 더운 날씨여도 안되고, 일조량, 강수량 모두 맞아야 한다는 데 그곳 기후가 딱 맞춤한가 봅니다. 보관이 어려워 육지의 시설재배 딸기가 유통되기 어려운 환경도 작용하겠지요. 혹여 유월에 제주엘 가게되면 아직 남아있는 노지딸기도 한 번 맛보아야겠습니다.

 

 

 

한살림고양파주생협 기획홍보팀장 좌수일

 

 

 

#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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