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서신문

<사설> 잡초를 뽑는 일은 쉽지 않으나....

시사칼럼ㆍ사설 | 작성일: 2015-01-23 13:51:00 | 수정일: 0000-00-00 00:00:00

바람이 분다. 청와대 문건파동, 땅콩회항 사건, LCD 가스누출 사망사고, 인천 어린이집 폭행사건...아침에 깨면 온통 머리를 헤집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줄을 잇는다. 마치 폭풍치는 바다같다. 자칫하다가 우리는 자신을 잃은 채 매스컴에서 일으키는 바람에 요동치는 파도가 되어 버릴 수 있다. 



 



파도가 아니라, 바다가 되는 법이 필요한 시대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실천할 수 있는 의제에 대해 논의하고 힘을 모을 시대이다. 그것이 지역이다. 왜냐하면, 바로 옆에서 그 사안의 모든 당사자를 만날 수 있다. 어디가서 보육교사라고 소개하지 못하겠다는 선생님이 옆 집 아줌마이고, 아이를 맡길 수 밖에 없는데 불안하다는 워킹맘이 있다. 매스컴에서 몇 번 떠들고 마는 일이 우리에게는 삶의 조건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지역에서 의제를 검토하고 조사하고 실천해야 한다.



 



파주시로부터 청소용역을 맡은 H환경이라는 업체가 있었다. 2012년 7월에 청소용역 입찰을 받았다. 그 업체 사장은 작년 8월 횡령혐의로 고발되자, 동생을 사장에 앉혀 5억7,8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었다. 그런데, 이 업체가 파주시와 청소용역 재계약을 맺 었다. 어느 시민이 이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업체와 관련해 지역의 모 신문에는 전직 시장과의 연루, 관피아 등의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전직 공무원이 업체로부터 차량과 법인카드를 제공받았다는 소리도 있다. 이 뿐 아니다. C환경도 자격미달 업체였는데 용역을 받았느니, 다른 행정업무도 위탁하려 했다느니, 꽃이니 버스니 하는 소리도 있다. 



 



시민주권 시대, 주민자치 라는 소리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 21세기이건만, 시민의 세금 쓰기를 제 돈 쓰듯, 제 주머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기듯하는 이런 공무원들과 업체가 아직도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지방행정을 감시 견제하는 의원들, NGO들, 시민들의 시선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주민들이 나서야 한다.



먼데서 찾지 말자. 내 주변에서부터 부정 비리가 없도록 하자. 내가 아는 사람이니까, 내 선배이니까, 같은 동문이니까....이러 저러한 이유로 작은 부조리를 눈감는 우리의 관행이 ‘끼리끼리 해먹는’ 관행을 키워왔다. 



또 하나, 욕심내지 말자는 것이다. 왜 자신의 몫 이상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야합, 불법, 비리, 조작, 은폐를 하는가 말이다. 한 순간의 탐욕이 열심히 일하는 많은 사람들을 절망으로 밀어 넣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내가 소중하다면, 나 아닌 다른 사람도 소중한 것이다. 



우리 앞에 있는 잡초를 뽑는 일은 쉽지 않으나, 그렇다고 잡초를 뽑지 않고서는 희망의 씨가 자라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임현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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