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서신문

고정순 작가와 함께하는 옥춘당 콘서트

예술문화 | 작성일: 2025-10-16 15:58:26 | 수정일: 2025-10-16 16:00:47

 

 

지난 10월 12일 운정행복센터 다목적홀에서 고정순 작가의 ‘옥춘당 콘서트’가 열렸다. 이 콘서트는 파주에서신문사와 ‘1도시1책읽기운동본부’(방인혜 본부장)가 선정한 올해의 책 ‘옥춘당’을 주제로, 시민들과 작가가 만나는 자리였다.

 

탄현작은도서관 권숙현 관장이 사회를 보고, 고명순 밴드의 음악공연을 배경으로, 고정순 작가가 [옥춘당] 그림책과 인생 이야기를 나눴다. 북콘서트에 참가한 시민들은 입구에 마련된 ‘옥춘당’을 보고 “처음 봤어요.”, “이것이 옥춘당이예요?”라며 놀라기도 했고, 나이드신 어른들은 잔치상에 높다랗게 쌓았던 사탕으로 옥춘당을 기억했다. 


이 날 북콘서트는 운정1동주민차치회(회장 하석진)가 마련한 문화프로그램이었다. 옥춘당 체험 부스, 사인회 부스, 포토존 부스 등 다채롭게 준비하여 시민들이 작가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책 이야기를 나눴다. 이 행사를 준비한 운정1동 주민자치회 하석진 회장은 “시민들이 책을 가까이 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준비했다”며, “작가가 파주에 살면서 책방도 하고 그림책 그리기 교실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서 이웃처럼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북콘서트 중 작가의 말

 

얼마 전 출판사에서 인터넷 서점에 출간 기념 이벤트를 하며, 이 시대의 작가라고 날 소개했다. 처음에는 곤란스러워서 웃기만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정말 이 시대의 작가가 되고 싶다.사실 나는 이 시대의 작가라는 상징성에 맞지 않는 사람이다. 겸손해서가 아니라, 아직 아무것도 한 게 없기 때문이다. 시대를 대표하는 의미가 아니라, 내가 사는 이 시대를 그리고 싶다.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그리고 싶다.

 

오늘도 퇴근하지 못한 노동자들이 있고, 그 안에 청소년 노동자도 있다. 전철역에서 죽고, 공장에서 죽고, 용광로에서 죽는다.

 

나는 투사가 아니라, 그림책을 만드는 사람이다. 내가 사는 이곳에서 오늘도 반복되는 슬픔과 고통, 그리고 작지만 소중한 풍경. 이 모두를 담고 싶은 마음이어서, 이 시대의 작가가 되고 싶다. 저 시대도 아니고, 딴 세상도 아니고, 내 발이 붙어있는 이곳을 그리고 싶다.

 

쉽게 희망을 말하거나, 공허한 위안으로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주술을 믿진 않지만, 우선 말하고 나중에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현동 재래시장 건너 19살 때 다니던 직업학교 담장 옆을 지나게 되었다. ‘밤기차’, ‘정거장’, ‘언약’. 이런 이름의 시커먼 술집을 뒤집고 남들과 조금 다른 19살을 보냈다.

 

이제 그 길을 지나는 나는 가난과 후회와 실패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었다.

 

차가운 시멘트 바닥을 부리고 쪼아대는 비둘기처럼 헛숨을 원하는 19살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술집 이름들에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밤기차’를 타고 ‘정거장’을 지나 누군가에게 다른 ‘언약’이 남았을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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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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