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시민토론회, 파주시에 시민 소통과 철저한 예산 수립 요구
K리그2 시민토론회, 파주시에 시민 소통과 철저한 예산 수립 요구
지난 8월 13일, 파주시의회 1층 세미나실에서 ‘파주시의 K 리그2 가입신청에 관한 시민토론회’가 열려 7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으나,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시민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있었다. 이번 토론회는 ‘파주시민네트워크(이하 파주시민넷)’와 ‘파주에서신문사’, 파주시의회 박은주·손성익·이익선·이진아·최창호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K리그2 가입 신중 검토 요구, 1,380명의 서명을 받아
파주시는 지난 6월 27일, K리그2 가입신청서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하였으며 연맹에서는 8월 11일, 이사회에서 1차 승인을 했다. 2026년 1월 정기 총회에서 최종승인을 받게 된다. 이에 앞서 파주시민넷은 파주시의 K리그2 가입 신청에 대해 신중 검토를 요구해 왔으며 재정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 공공성과 시민 체감 효과 부족, 시기적·절차적 타당성 부족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달하고 파주시민 1,380명의 서명을 받아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전달하고 신중 검토를 요구하는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K리그2를 넘어 K리그1로 가야 한다. 정치적으로 변질되어서는 안된다”
이날, 토론회에 미참석을 통보했던 김경일 시장이 수해 현장에서 바로 왔다면서 모두 발언을 했다. 김경일 시장은 “파주시민 축구단을 없애야 한다면, 합창단, 뮤지컬단도 다 없애야 한다. 조사한 결과 경제적 효과가 약 320억 이상 나오고 일자리도 300 이상 생긴다. 큰 틀에서 봐주었으면 한다. K리그3를 12년 정도 했는데 한계가 있다. 이제 K리그2를 넘어 K리그1로 가야 한다. 정치적으로 변질되어서는 안된다.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저희가 80억이 든다고 했지만 사실 이거저거 한 30억 원 정도 더 투입되는 거다. 현재 참여한 5명의 시의원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분들은 찬성한다고 생각한다. 남파주, 북파주가 함께 자긍심이 생기고 하나가 되는 계기로 삼고 싶다.”라고 말했다.
“토론회를 반대가 아니라 걱정과 우려로 보아야”
이에 대해 좌장을 맡은 파주시민넷 김성대 대표는 “K리그2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파주시에서 80억이 소요된다고 보셨는데, 앞으로 프로리그 운영을 위한 비용은 매년 더 많이 쓰일 것이다. 시장님이 부정적으로 보지 말라고 하셨는데, 시민의 관점에서 걱정과 우려라고 생각하고, 파주시는 철저하게 준비했으면 한다.”라고 취지를 밝히고 토론회를 시작했다. 김성대 대표가 먼저 국민신문고로 질의한 내용과 활동 경과를 밝힌 후 3명의 발제를 들었다.
박은주 파주시의원의 ‘절차적 정당성이 없다’, 장연환 전 대한축구협회 심판국장·교육국장, 스포츠경영학 박사의 ‘K리그2 회원 가입 승인에 파주시의 준비는?’, 김상국 전 파주시민축구단장의 ‘파주시민축구단의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가 이어졌다.
‘절차적 정당성이 없다’, ‘의결 선행’ 원칙에 정면으로 저촉
박은주 파주시의원은 “6월 26일 파주시가 K리그2 가입신청을 제출하기 전에 시의회의 동의와 타당성 검토가 이루어져야 하는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지방재정법과 지방자치단체 출자 출연법 위반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의회 의결 전에 사실상, 출자·출연이 전제된 가입신청을 한 것은 지방재정법 제18조 제3항의 ‘의결 선행’ 원칙에 정면으로 저촉된다. 시민구단이 K리그3에서 K리그2로 변경될 경우, 시 자체 예산 23억 원에서 37억 원이 증액된 60억 원이 쓰이게 되므로 지방자치단체 출자 출연법 제7조 타당성 검토·심의 및 공개가 사전에 갖춰져야 한다. 미이행 시 절차상의 문제가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프로리그에서 승률을 높이기 위해 높은 몸값의 선수들을 초빙해야”
장연환 전 대한축구협회 심판국장·교육국장은 “K리그3에서 K리그2로 가는 것은 프로축구로 가는 것이다. K리그1 전북 현대모터스의 경우, 499억 예산을 지출하고 있으며 파주시도 프로리그에서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높은 몸값의 선수들을 초빙해야 한다. 시민구단은 최소의 선수구단으로 구성하여야 하며 광고 수익 등 철저한 예산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파주 축구 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10년간 근무했지만, 현재 센터가 파주시로 인계된 상황에서 1년 6개월 만에 축구 구장의 관리실태가 축구장으로 사용하기에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일부 참석자들, 야유와 큰소리로 토론 방해
김상국 경기도 축구협회 부회장은 “지난 2월까지도 파주시민축구단 해체를 논하다가 3개월 만에 K리그2 가입신청을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파주 축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파주시민축구단의 자율성이 중요하다. 2027년부터는 승강제가 진행되므로, 22세 이하 팀으로 구성하면 예산을 줄일 수는 있으나 승률을 높일 수 없다.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예산을 소요할수 있기에 예산 수립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상국 부회장이 발언하는 중, 일부 참석자들이 “K리그2와 상관없는 말을 왜 하냐?”며 야유와 큰소리로 방해하여 토론회가 중단되기도 했다. 그중 1인은 단상 쪽으로 걸어나오며 토론자를 향해 삿대질하며 반대하지 말라고 큰소리를 친 후 퇴장하였다. 이후 10여 명이 그 뒤를 따르며 토론장을 빠져나갔다.
토론 참석자들, “파주시가 소통하는 모습 원한다.”
발제 후 시민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K리그2로 가서 파주시민이 하나가 되면 좋겠다”라는 파주시민축구단 서포터즈 술이홀 대표의 발언도 있었고, “이 문제에 대해 공청회를 할 수 없는가?”라는 청년 시민의 질문도 있었다. 특히 과정상 시민들을 배제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토론회 전, 파주위키(대표 이기상)가 ‘파주시민축구단 K리그2 가입신청과 관련한 파주시 공문에 대해 정보 공개 청구를 하였으나, 파주시가 7월 28일 비공개한다는 통보를 한 바 있다. 파주위키는 곧바로 이의신청했다. 파주시는 8월 18일, 시의회에 보고한 자료 1부 외에는 지방 재정 투자 사업 심사 추진 절차 과정, 파주시체육회에서 접수 또는 발송한 서류, 시민 의견, 진정 및 건의 사항에 관하여 모두 비공개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파주시가 K리그2 토론회를 주최하여 시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라”
김성대 대표는 “파주시의 미비한 준비 상황을 토론회에 참석한 이창우 체육과장을 통해 확인했다.”라며 “앞으로 재정계획서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파주시 주최의 K리그2 가입 설명회, 토론회를 통해 시민 수렴, 알권리 보장, 시의회의 검토 및 의결을 요구한다.”라고 제안했다.
더불어,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나라 재정 절약 간담회’에서 국가 예산 자료를 확정된 경우, 기재부에 모두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파주시는 정보 공개를 비공개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소통과 협력의 가치로 발전한다. 대통령의 예산 공개 지시는 시민 소통의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것이다. 파주시는 소통하는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결정을 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임현주 기자
#189호
시민축구단 K2리그 승격, 찬반 논의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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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민네트워크, 파주시민축구단 K2리그 승격 즉각 재검토 요청 서명운동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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