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walking on the Border -< 그 자리 그곳에서>

DMZ, walking on the Border -< 그 자리 그곳에서> 

 

< 그 자리 그곳에서> 

윤현수, 연필, 목탄, 295*286, 2021

 

 

첫 발을 내디딘 비무장지대는 많은 것들이 대비되어 보였다. 푸른 숲과 죽고 쓰러진 나무들. 새순이 나오는 풀들과 무서운 내용의 경고문들. 풀들 사이에 우뚝 솟은 전봇대. 조용한 장소와 멀리서 들려오는 총성들. 38선이 가까울수록 전파는 잘 잡히지 않았다.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마치 과거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언제부터 서있었는지 모를 그 전봇대와 마주쳤다. "너는 그 자리에서 무엇을 보았니?"

 

 

<제17회 2021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 미래학교>에 참여하는 PaTI 일러스트레이션 스튜디어 배우미의 작품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배우미들이 DMZ를 주제로 작업한 연작으로, 전시기간동안 ‘파주에서’에 달마다 기고됩니다. * <제17회 2021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 미래학교> https://futureschool.kr/en

 

#13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