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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고 - 불공정한 상황 중에 계십니까?

입력 : 2021-04-02 02:39:10
수정 : 2021-04-02 14:00:16

독자 기고>

불공정한 상황 중에 계십니까?

최종현 목사

 

 

 

LH 관련 소식이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공기업인 LH의 일부 직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하여 부동산 투기를 해왔다는 소식입니다. 게다가 많은 토지 보상액을 목적으로, 키우지도 않을 희귀나무를 심거나 살지도 않는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공정해야 할 사람들이 불공정에 앞장섰다니 씁쓸한 마음과 함께, 일련의 교훈을 줍니다. 이에 대해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요셉이라는 인물에 비추어 살펴보고자 합니다.

 

 

불공정한 세상 속에서

 

성경에 의하면, 요셉은 형들의 잘못으로,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갑니다. 그곳에서 한 고위 관리의 가정 총무로 일합니다. 그는 일을 탁월하게 처리할 뿐만 아니라, 외모도 출중했던 모양입니다. 관리의 부인이 그에게 연정을 느낀 나머지 동침을 요구합니다. 그는 거절하였고, 그녀는 도리어 요셉이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어떠한 반론도 제기하지 못한 채,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요셉이라면, 어떻게 반응하겠습니까? 저라면, 이렇게 할 것 같습니다. “젠장, 내가 잘못한 것이 뭐가 있어? 그토록 열심히 일했는데, 상관이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내게 누명을 씌우고, 감옥에 집어넣다니! 그래. 세상은 정말 불공정해.” 아마도 이런 불평을 할 것입니다.

지난 달에 한국리서치를 비롯한 4개 여론조사 기관이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공정한가'에 대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공정하다는 응답이 37%, '그렇지 못하다'는 응답이 60% 였습니다. 한국사회의 공정성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이 두 배 가까이 나온 것을 보면, 우리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가를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불공정에 대한 일반적 자세

 

이제,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를 생각해보십시다.

한 가지는, 현실을 인정하고 포기하며, 적당히 비난하고 사는 것입니다. “세상은 다 그렇지 뭐. 나쁜 ×!”이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언젠가부터 흙수저와 금수저’, ‘부모 찬스라는 단어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현실적 가파름은 한 개인의 힘으로 극복하기에는 너무 경사지고 말았습니다.

다른 방법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는 만큼, 투표를 통해 바꾸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투표로 행정부의 인물을 바꾸고, 입법부의 의원을 바꾸면, 우리 모두가 만족할 만큼 사회가 공정하게 바뀔까요? 물론 어느 정도의 변화는 있을 것이고, 그 변화가 계속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물로 보게 될 사회는 여전히 불공정할 것입니다. 인간의 역사와 현존하는 국가들을 보면 그러합니다. 인간이 사회와 국가를 형성한 이래 수 천 년이 지나도록, 구성원 전체가 만족할 만한 공정성을 유지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서구 사회는 공정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그들에게서 인종차별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한, ‘그들만의 공정함에 불과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인간 안에 잠재된 욕망 때문입니다. LH 사건을 보면서, “내가 만약 개발정보담당자라면 어땠을까?”를 상상합니다. 먼저, 그 자리를 이용하려는 지인들로부터 청탁과 회유가 몰려들었을 것입니다. 동시에, 돈에 대한 유혹도 강렬하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아무리 공사의 연봉이 높다 하더라도, 한 번에 수 억, 수십 억의 소득을 얻을 수 있다면, ‘영끌을 해서라도 기회를 잡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혔을 것입니다.

 

 

불공정에 대한 또 다른 자세

 

그렇다면. 이러한 불공정에 대처하는 다른 자세는 없을까요? 요셉은 다음 두 가지를 알려줍니다.

첫째, 불공정함 속에서도 꾸준하게 자신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는 노예의 신분으로 있을 때도, 누명을 쓰고 죄수가 되었을 때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형들을 원망하지도 않았고 옥에 넣은 관리를 원망하지도 않았습니다.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지냈습니다. 자포자기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만약 그랬다면 대충대충 살았을 것입니다.

둘째, 불공정함 속에서도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아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요셉과 함께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함께 투옥된 관리의 꿈을 해석해주는 것을 계기로 하여 감옥에서 벗어납니다. 그리고, 당시 중동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었던 이집트의 2인자가 되고, 결국에는 이스라엘 민족을 형성시키는 자리에 서게 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노예로 팔려가고, 감옥에 투옥된 불공정함들이 이 위치로 가는 중요한 계단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성경은 인간이 방치된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그 범위에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겪는 불공정함을 사용하여서 충분히 아름다운 결과를 맺으실 수 있는 분입니다.

 

혹시라도 불공정한 상황 중에 계십니까? 그렇다면, 당신과 함께하기를 원하는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를 인식하십시오. 그분은 이름조차도 임마누엘’, ,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심입니다. 당신도 요셉처럼, 힘들게 하는 불공정함이 멋지게 역전되는 일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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