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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왜 하필 한울도서관에 운정3동사무소가?

입력 : 2021-02-19 04:44:00
수정 : 2021-02-19 04:47:00

왜 하필 한울도서관에 운정3동사무소가?

 

 

운정3동 주민으로서 평소 많아진 운정지구 인구로 인해 행정복지센터가 너무 복잡해진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한빛마을 3단지 인근에 행정복지센터가 들어온다 소문을 들었습니다.

점점 복잡해지고 산만해지는 행정복지센터를 보며, 운정의 큰 자랑 중 하나인 자연친화적 공원이 줄어드는 것은 안타깝지만 어쩌면 우리가 좀 더 편리하고 편안하게 살기 위해서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설마하는 마음으로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 운정의 이미지를 해치게 되는 어쩔 수 없는 공원 축소를 하게 된다면, 어떤 공지나 공고 같은 것은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파주시를 믿고, 이용하는 민원인들과 행정을 보시는 공무원들 모두의 편의를 위한 어떤 묘안을 기다리며 공원을 파헤친다는 말은 낭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디에도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기에 가까워지고 넓고 편리한 그리고 근무할 사람도 이용할 사람도 쾌적한 운정3동만의 행정복지센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도 더 놀라운 소식을 접하게 되어 이렇게 민원을 넣게 되었습니다. 운정3동 행정복지센터가 한울도서관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입니다.

단언컨대 운정 지구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잘 운영되고 의미깊은 도서관들과 많은 공원입니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 운정을 소개할 때 공원을 걸어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지식의 도시 파주에 대한 자부심도 컸습니다.

운정이 인구가 급증한 것은 아파트 공급에 따른 당연한 결과이기에 인구가 늘어난 것은 아파트 공사 허가를 내 줄 때 당연해 알 수밖에 없었던 내용일 겁니다. 집이 늘어났으니 집에 사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고 지금의 행정복지센터에서 더는 수용을 못 하게 되는 것은 단순하고도 당연했던 일입니다.

이처럼 당연한 문제를 그간 어째서 방치를 하고 계셨는지 우선 원망스럽습니다. 타 시도보다 단지의 규모도 큰 아파트 단지들이 이렇게 많이 생겨날 동안 파주시는 왜 행정복지센터를 1.2.3동으로 미리 분리해 주질 않은 건가요?

그리고 무엇보다 한울도서관은 잘 아시다시피 20181213일의 개관한 장애인 특화 시립 도서관입니다. <특화>라는 말은 일반 도서관보다도 특수한 역할까지 더욱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도서관이란 말이 됩니다.

시청 블러그에서도 <전국 공공도서관 최초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최우수등급>이라고 쓰여져 있더군요. 여기 나오는 최초라는 말은 무언가를 선도한다는 의미가 있을 겁니다. 최초로 신체적 불편함을 배려한 시설을 다른 용도, 다른 편의로, 사용하고 고쳐버리면 최초의 의미도, 특화의 의미도, 무색해지는 기만이 되고 만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뿐일까요?

파주시는 <최초의 장애인 특화 시립 도서관>을 정녕 <최초로 동사무소등의 행정편의적으로 아무렇게나 유용하는 시>가 되고 싶으신 건가요?

사실 개인적으로 장애인 특화라고 해 놓고 장애인들이 들어가기 어려운 위치와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들과 함께 사용하기에는 너무 좁은 회의실, 좁은 주차장, 아직도 부족한 특수 책들 등등은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어디에도 없었던 최초의 장애인 특화 도서관이니 의의만 봐도 기쁘다는 것이 아직은 의식이 미미한 일반인인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부족한 것이 이렇게 많은데 더 개선하기는커녕 있는 공간도 나누어서 뺐어간다니요. 한숨이 나오고 어이가 없습니다. 이건 단순히 파주시만 챙피한 문제가 아니라 파주 시민 전체가 부끄러워 지는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임시로 가야 할 이전이라면, 상업지구로 갈 수는 없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운정신도시는 상업지구와 거주지구를 엄격하게 분리하여 두었기에 행정공무원분들이 상업지구 인근에서 식사를 해결하시면, 코로나로 큰 어려움을 격고 있는 상업지구의 소상공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도 시민이지만 지역에서 상업을 하시는 분들도 시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꼭 지원금 그런 것이 아니라도 관이 이렇게 민에 들어오시는 것도 민을 위한 복지가 아닐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의 행정센터가 이미 포화상태이고 좁아서 이전하는 것 같은데 한울도서관은 도서관으로서도 그렇게 큰 도서관도 아니고 행정센터로서도 여전히 너무 작은 공간입니다. 굳이 왜 그 작은 공간을 쪼개어서 더 작게 만들 이유는 또 뭔가요?

 

잘은 모르겠지만 파주는 도서관 운영위도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도서관에 행정센터가 들어오는 것을 운영위들도 알고 찬성한 일인지 궁금합니다. 만약 관계된 시민과 모든 단체가 다 알고 이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면, 파주시민으로서 너무 실망입니다. 그간 아무것도 모르고 잘 되고만 있었다. 생각하고 내 고장에 너무 무심했고 관만 믿은 저 자신에게도 무척 실망이 되기도 합니다.

 

신기리

파주운정주민 한울도서관 이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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