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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책을 나누다 - 키다리출판사

입력 : 2016-06-09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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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출판사는 사람으로 치면 마냥 어린아이만은 아닌,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조금은 알게된 12살의 앳된 어린이입니다. 

12년 동안 출판 환경은 많이도 변했고, 근래는 변화의 바람이 더욱 거세 온몸으로 견디기 어렵기도 합니다. 

그래도 10여 년의 세월을 통해 책의 가치를 깨닫고 어떤 책으로 독자를 만날 것인지 신념을 키우며 여전히 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 세대가 소통하는 책에 가치를 두다

 

6080시대의 향수를 들춰보는 그림책 시리즈를 기획하다

작년에 인기몰이를 한 케이블TV의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인기비결은 80년대를 공감하는 사람들 마음 속에 있는 향수였다. 드라마뿐 아니라 포크송으로 대변되는 7080콘서트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사람들은 현재를 살고 미래를 지향하지만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인지 유난히 추억에 민감한 것이 아닌가 싶다.

 

어린이 책 분야에서 향수를 들춰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 <이야기별사탕>시리즈다. 수차례의 기획회의와 관련 자료와 시장성 조사를 거쳐 60~80년대의 생활상을 배경으로 나와 가족, 우리 이웃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생활문화 그림책을 펴내자는 결론을 내렸다.

 

숙제가 있었다. 1차 독자가 될 어린이들이 이 시대를 공감할 수 있을까하는 문제였다. 그래서 단순히 시대를 고증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시대상을 반영한 에피소드 안에 가족애, 이웃사랑, 어린이의 꿈과 희망 등 시대불변의 가치를 담고자 하였다. 이 책이 세대공감의 고리 역할을 하여, 아이들이 부모를 포함하여 자기 윗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는 확신이 섰다.

 

이야기 그림책 형식으로 하여 이 당시를 다룬 시리즈 출간물이 없다는 점 역시 이 책이 주목받을 수 있는 요소라고 판단했다. 나름대로 소재 공감성에 대한 조사를 거쳤는데, 30~60대의 부모, 고모, 삼촌,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60~80년대는 잊혀진 과거가 아닌 또렷한 추억이었다. 소재는 넘쳤다. 그 중에서 시대를 대변할 수 있는 소재로 만화방, 산동네, 쥐잡기, 기차여행, 학교 화장실, 엿서리, 도시락, 스웨터, 프로야구, 편지, 다방구 놀이, 이잡기, 연탄 등 13개를 선정하였다.

 

이 기획에 대하여 작가들은 환호를 보냈고, 작가들의 경험은 어렵지 않게 글과 그림이 되었다. 현재 6권의 이야기는 책으로 탄생하여 빛을 보았고, 남은 7권은 한창 작업중이거나 출간이 임박해 있다.

 

순수문학 지키는 작은 그루터기가 되고자 시작한 ‘꿈꾸는 문학’

출판인들은 줄잡아 십수년간 책의 위기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오히려 그 이전이 호시절이었다는 자조섞인 말이 나올 지경이다. 그런데 책의 위기 중에서도 유독 문학의 위기는 더 심각하다. 좀 호도하자면, 경세치용의 실용성 강한 실용서, 교양서, 학습서가 아니면 책은 장식품에 불과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인문학이 조명받으며 강연문화가 붐을 이루고 있는데 문학은 인문학의 핵심 중 핵심 아니던가?

 

청소년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문학시리즈를 내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서 한참후에서야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다들 말렸다. 청소년 문학 시장은 파이도 작고 교과와 연관되지 않은 책은 시장성이 없다는 논리였다.

 

누구나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나서야 어른이 되지 않던가? 한창 그 시기를 겪고 있을 청소년들의 불안감과 떠도는 마음을 위로하고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책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2014년에 청소년 순수 문학시리즈 “꿈꾸는 문학”은 첫발을 떼었다.

 

   
 

질풍노도기 청소년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순수문학 시리즈 "꿈꾸는문학"

 

시리즈의 중심 가치는 역시 성장이다. 거기에 즐거움과 감동이라는 문학 본연의 가치를 발굴하는 데 의의를 두고자 했다. 시리즈를 시작하여 이제 5권을 선보였다. 1~3권은 중2병이란 신조어에서 보듯이 아동에서 청소년으로 성장하며 주변인 위치에 있는 중학생들의 성장이야기를 다루었다.

 

지난 4월 출간된 네번째 책, <은빛 웅어, 날다>는 한강 하류 지역의 특산물인 웅어에 얽힌 어부 소년과 양반집 소녀의 사랑 이야기에 공존, 공생의 생명과 평화를 다룬 작품이다.

뒤이어 5월에는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 일컬어지는 ‘안데르센 상’ 수상작가 차오원쉬엔의 작품을 출간하였다. 외국 작가의 작품이지만 내용이 우리 현실과 괴리되지 않아 공감대가 큰 작품이다.

 

1960~1980년대의 생활모습을 배경으로, 나와 가족, 우리 이웃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부모와 함께 읽고 소통하는 생활문화그림책입니다. 이야기별사탕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출간됩니다.   
 

▲송언 글, 강화경 그림                  ▲박혜숙 글, 허구 그림                    ▲한태희 글ㆍ그림
 

▲전병호 글, 박철민 그림               ▲원유순 글, 김동영 그림                 ▲박상률 글, 이상권 그림

 

앞으로 <이야기별사탕>과 <꿈꾸는문학>시리즈에는 키다리의 출판 철학과 회사 존속 가치를 담은 책이 계속하여 담길 것이다.

 

 

 

글 발행인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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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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