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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오직 평화적 방법으로만 이룰 수 있다.” - 2016여성평화걷기행사

입력 : 2016-06-03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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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오직 평화적 방법으로만 이룰 수 있다.”

임진각에서 2016여성평화걷기 열려

 

 전쟁 없는 한반도를 염원하는 여성들의 DMZ(비무장지대) 걷기 행사가 지난 28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5.24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2016여성평화걷기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사전 접수 참여자의 90%가 넘는 1,000여 명이 참가하여 평화를 기원하는 시민의 높은 열망을 보여주었다. 

 

2016여성평화걷기 5월28일 임진각에서 여성평화걷기 행사가 열렸다. 평화누리공원에서 시작한 걷기 행렬은 민간인 통제선 내 생태탐방로와 평화누리길로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오전 9시부터 ‘평화의 열림’, ‘평화걷기’, ‘평화의 어울림’ 3개 순서로 나뉘어 진행되었고, 중심 행사인 평화걷기는 파주 민간인 통제선 내 생태탐방로와 평화누리길 일부 구간 6km에서 이루어졌다. 올해 행사는 WCD(국제여성평화걷기, Women Cross DMZ)가 주관한 작년과 달리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를  비롯한 한국의 여성, 평화단체가 준비하였음에도  앤 라이트 미국 평화운동가, 메리 조이스 국제 NGO 피스보트 이사, 고즈에 아키바야시 여성국제평화자유연맹 대표, 최애영 전 뉴욕가정상담소 이사장 등 해외 인사도 함께하여 ‘한반도 평화’가 세계공통의제라는 걸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여성평화걷기 조직위원회는 분단1234세대 시민대표단이 낭독한 걷기 선언문을 통해 ▲대화와 협력을 통해 남북 화해의 물꼬를 트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것  ▲평화협정을 통해 한반도 영구 평화의 초석을 놓을 것  ▲한반도와 세계 평화구축 과정에서 여성 리더십을 확대할 것을 선언했다. 

 

민간인 통제선 안쪽으로 이어진 평화의 행진 걷기 행사에는 1,000여 명이 참가하여 평화를 향한 시민의 열망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평화걷기행렬 옆에 철책 주변의 경계근무를 위한 군 감시초소가 보인다.

 

 지난해 국제 여성 지도자들과 비무장지대(DMZ)를 통해 북에서 남으로 건너왔던 앤라이트(평화운동가, 전 미국 육군 대령)은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인 여성이 전쟁 없는 세상을 위한 평화운동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전하며 “전쟁 재발을 막기 위해 한반도의 평화협정이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국제평화자유연맹(WILPF) 회장인 코즈에 아키바야시 일본 교토 도시사대학교수는 “분단을 시작하게 만든 일본이 역사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인으로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여정에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걷기 행사에 접경지역인 고양 파주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종교인이 참여하여 눈길을 끌었는데 행사의 실무를 담당한 고양파주여성민우회 이정아 대표는 “파주는 평화 감수성이 높은 지역이다. 여성과 어린이가 함께 비무장지대를 걸으며 미래세대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이보다 더 좋은 평화교육은 없을 것”이라며 소감을 말했다. 

 

걷기행사에 참여한 가톨릭 수녀들 ‘평화감수성’이 높은 곳으로 알려진 파주지역의 초중고 학생들과 종교인이 참가하여 평화를 위한 길을 함께 걸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파주시민 이유정(여, 72) 씨는 “올해들어 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관계경색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컸었는데, 이렇게 화창한 날 파주에서 많은 국민의 지지 속에 세계인들과 함께 걸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부디 남북 정치인들이 우리처럼 평범한 시민들의 소망처럼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해줬으면 한다”며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깃발을 흔드는 참가자들 평화누리공원에 모인 참가자들이 평화의 염원을 담아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글 정용준 기자. 사진 2016여성평화걷기 조직위원회 제공

 

 

 

#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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