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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릴레이 맛집탐방 (4) 이모네밥상 "공기밥 배 부를 때까지 드세요"

입력 : 2018-01-11 16:26:00
수정 : 0000-00-00 00:00:00

시민 릴레이 맛집탐방 (4) 

“공기밥 배 부를 때까지 드세요”

이모네밥상







공릉천과 더불어 평생을 살아온 ‘교하낚시클럽’ 회원들을 따라서 식당을 찾아갔다. 교하낚시클럽 회원들은 수시로 공릉천 쓰레기를 청소하면서 소중한 삶의 터전을 보전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지긋한 나이에서 쌓인 해학과 마음의 여유가 전해진다. 맛집을 소개하면서 웬 사설이 이리 길까만 오늘은 좀 특별한 집이다. 이분들을 사로잡은 식당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작은 공장이나 현장 노동자, 생활인들이 즐겨 찾는, 바로 그런 사람들의 식당이 바로 ‘이모네밥상’이다. 전혀 특별할 것이 없는 것이 특별한 ‘이모네’는 우리가 늘 즐기는 찌개와 함바집스러운 푸짐함이 자랑이다. 분명한 것은 아무리 푸짐해도 맛이 없다면 결코 사람들이 찾지 않을 것이다. 가성비가 좋다는 말에는 맛도 좋다는 전제가 반드시 깔려있다. “싸고 먹을만 하다” 클럽의 박고문님의 한마디다. 

“공기밥 배부를 때까지 드세요”라는 표어가 붙어있고, 김치찌개 안에는 숭숭 썬 돼지고기가 푸짐하다. 평생을 현장 일꾼으로 살아오면서 많은 식당밥을 먹은 분들인지라 푸짐함 하나로 찾는 것은 아니다. 결코 맛없는 밥을 드실 분들이 아니라는 말이다.



“진짜 이모네집 같아요” 라는 곽명호님의 말씀이 진심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이 집은 특별한 메뉴, 혹은 잔치나 파티를 위한 메뉴는 없다.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서 먹는 메뉴들 뿐이다. 그리고 이런 식당은 세상에 널려있어서 맛이 웬만해서는 맛집이라는 칭찬을 받지 못한다.

밥심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식단,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의 메뉴가 이곳에 있다. 그리고 파주에서 나는 제철 식자재들이 넉넉한 인심과 함께 상차림으로 나온다. 요즘처럼 혹독한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에는 특히 이모가 차려준 뜨끈한 찌개가 제격이다.




* 동영상 인터뷰는 「파주에서」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이모네밥상]

주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 260-1 (장릉삼거리)

전화 : 031)943-1922, 010-6298-5425


맛집을 헤매는 당뇨인 허 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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