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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모자 농부의 맛집탐방 ⑭ 초리골 초계탕

입력 : 2015-06-11 11:30:00
수정 : 0000-00-00 00:00:00



 



화창한 초여름 초계탕집을 찾았다



해발300미터의 야트막한 산들이 둥글둥글 이어지고 철마다 야생화 피고지고, 깊은 계곡이 있어 물소리 새소리 아름다운 곳. ‘꼭 가봐야 할’ 이 곳 파주 법원리 초리골에 금상첨화로 여름철 별미 보양식인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초계탕이 있다.



 



초계탕은 한자로는 식초 초(醋), 겨자 개(芥) 육수 탕(湯)을 쓴다. 초계(鷄)탕이 아닌 초개(芥)탕으로 원래는 식초와 겨자로 만든 탕이란 뜻이다. 닭고기에 가름을 쫙 빼고 삶아 쫄깃쫄깃하고 살은 결대로 먹기 좋게 찢어 넣고 서걱서걱 얼음이 둥둥 뜨는 육수에 오이, 양배추, 고추, 샐러리, 양파, 잣, 묵을 썰어 넣는다. 닭고기며 야채며 그 시원하고 달콤새콤한 국물을 한입 떠 먹으면 뼛속 깊이 찌르르한 시원한 맛에 잠시 정신이 어지러울 정도이다.



 



음식은 그 사람이다



초리골 초계탕, 김성수 주인장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이 일을 꿈꿔 왔다고 한다. 광산 김씨 후손으로 집안 대대로 궁에 들어가 음식을 했다는데 아무래도 그 유전인자는 속일 수 없나 보다. “편하게 먹고 살지 왜 사서 고생하냐”는 아버지의 만류를 무릅쓰고 19살에 독립한 곳이 파주이다. 가게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8만원 인 테이블 네 개짜리 식당을 열었다. 아버지는 특별한 사람을 위해 음식을 만들었지만, 자신은 좋은 음식은 특별난 사람만 먹는 것이 아니고 여럿이 다같이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식당 테이블이 늘어나면서 근처 땅을 조금씩 사 모아 오늘의 번듯한 건물을 갖게 되었다.



 





 



음식 잘 만드는 것이 최상의 친절



사실 가끔 불친절해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음식 속에 친절과 서비스가 잘 농축되어야 하며 맘에 와 닿는 친절은 돈을 받아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친철이라 생각한단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음식 잘 만드는 것이 최상의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종업원들에게 인사 잘 하기보다는 모자라게 드시지 않도록 리필 잘 해주도록 늘 당부하신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식당 안 처마에 ‘無聲呼人’이라 크게 써 있다. ‘큰소리를 내 부르지 않아도 사람이 모인다’란 뜻이다.



 



김성수씨는 사장이 아니고 주인이 되기를 원한다. 오늘도 새벽부터 닭 삶으시고 식당입구 카운타앞에서 메밀전을 뜨겁게 부친다. 집이 있고 여유가 있다면 음식을 비싸게 팔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30년 전 가격을 그대로 고집하는 주인장 김성수씨. 초리골 초계탕집 김성수님을 ‘멋진 사람’이라 부르고 싶다.



 





 



 



초리골 초계탕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법원리 391-3



문의 031-958-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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