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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 복지를 배우다 ①

입력 : 2015-09-24 12:56:00
수정 : 0000-00-00 00:00:00

“스웨덴에선 존재함으로써 행복했어요”



 



아바의 나라. 복지의 나라. 겨울의 나라. 노벨상의 나라.



인구 970만의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 그리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실천하는 나라. 우리나라 발전의 모델로 스웨덴과 핀란드을 많이 연구한다.



특히 복지, 교육, 양성평등 관련해서 많은 사람들이 스웨덴에서 배우고자 한다. 나는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지방자치발전소협동조합의 일원으로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의 여성의원들과 연수를 갔다왔다.



스웨덴의 노인복지, 아동복지, 지방자치, 청소년센터, 도시재생센터 등을 둘러보고, 스웨덴의 온건당과 국민당 국회의원을 만나고 왔다. 여기서 보고 배운 것을 파주시민들과 나누고자 6회에 걸쳐 연수보고를 하고자 한다.



 





▲26층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스톡홀름 전경



 



스톡은 통나무, 홀름은 섬이니 스톡홀름은 말뚝섬이라는 뜻이다. 1253년에 창시된 도시로 옛날모습이 잘 보전되어 살아있는 박물관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특히 건축사 공부하는 학생들이 스톡홀름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연수전에 [올로프 팔메]를 쓴 하수정 씨를 모셔서 사전교육을 했다. 그 때 그가 한 말이 스웨덴을 강력하게 인상짓게 했다. “한국에서는 성취했을 때 행복하지만, 스웨덴에서는 그냥 존재함으로써 행복했어요.” 그냥 잔디에 누워 여유를 즐기며 그 자체로 행복했다는 스웨덴. 블루베리 축제 때에는 누구나 숲에 가서 블루베리를 따 먹고, 해가 나면 종일 바깥에서 걸어다니고...



 



스웨덴 사람들은 ‘친절해’,‘똑똑해’, ‘다정해’ 같은 칭찬을 하지만, ‘예쁘네’, ‘멋있네’ 같은 칭찬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외모와 부를 과시하는 것 같은 칭찬은 금물.



스웨덴 사람들은 수줍음이 많고, 솔직하고, 빈 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에 오면 꼭 들르라”는 인사를 하면, 어느 날 집앞에서 스웨덴 사람을 만나게 될지 모른다고 가이드가 농담을 했다.



 



스웨덴의 평등지수를 알 수 있는 지표 하나. 그것은 호칭이다. 여기서는 교수님, 의원님 같은 호칭이 없다. 직업에 님을 붙여서 부른다면 청소부님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러니 특정한 직업에 님을 부쳐 높임말처럼 부르지 않고, 모두 이름을 부른다. 상상해본다. 우리나라에서 김 교수님을 김 00씨라고 부르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하수정 씨가 쓴 「올로프팔메」



 



스웨덴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 올로프 팔메



2012년 스웨덴 국민에게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묻는 조사를 했단다. 그 때 1위가 넬슨 만델라, 2위가 올로프 팔메였다고. 어째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 1위가 되었을까?



 



올로프 팔메가 총리였을때 “남아공이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하지 않으면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하면서 남아공과 교역을 모두 끊었다. 그리고 “남아공과의 관계 유지는 범죄 방조 행위이며, 인류가 묵과하는 것이 문제다”라며 선전해나가자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에서도 남아공과 외교를 끊었다. 이런 세계적인 압력으로 1994년에 남아공은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하였다. 스웨덴 국민은 올로프 팔메 총리의 남아공 정책을 통해 넬슨 만델라를 알게되었고 존경하게 된 것이다. 이것만 보아도 올로프 팔메가 얼마나 위대한 정치인인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그는 “모든 사람은 정치인이다. 누구든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움직이면 사회를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얼마나 멋있는 말인가?



 



빈곤한 농경국가에서 오늘날의 고도로 선진화된 복지국가에 이르기까지 스웨덴의 여정은 백 년도 채 되지 않았(스웨덴 대사관 발행 [여기는 스웨덴])으니, 우리가 스웨덴과 같은 복지국가로 변화하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글 · 사진 임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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