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서진옥 작가와 손녀의 리사이클 ‘쓸모를 이야기 하다’

입력 : 2016-07-21 13:02:00
수정 : 0000-00-00 00:00:00

서진옥 작가와 손녀의

리사이클 ‘쓸모를 이야기 하다’

 

서진옥, 황새, 헌옷, 철근, 비닐, 스티로폼, 54x37x18cm

 

분단의 접경지역인 파주에서 이른바 환경을 주제로 하는, 어찌 보면 조금은 의외의 주제인 ‘재활용 예술(Recycled Art)’이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전시가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전시를 꾸려낸 작가는 다름 아닌 서진옥 작가이다. 그간 여타의 전시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 손녀딸의 작품들과 함께 전시한다하여 궁금증을 일었다.

 

서진옥, Natural Art, 솔방울, 거울, 28x28x5cm 

 

서진옥 작가는 일찍이 지구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금의 환경운동연합의 전신인 공해추방운동연합 설립을 주도했고, 공동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후 이 ‘공해추방운동연합’이란 씨앗은 오늘날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영향력 큰 환경운동연합이라는 단체로 발전하였다.

 

서진옥, Natural Art, 비닐봉투, 88x41x2cm

  

이런 과정에서 서진옥 작가는 ‘유한한 자원의 재활용’이란 주제의식을 갖고 현대문명의 소비재를 예술활동에 동원하여 환경인식에 대한 지평을 넓히고자 했다. 그간 그는 주로 공해로 신음하는 각종 멸종위기 동물의 형상화, 무분별한 개발과 소비의 편리함에 따르는 필연적 자연파괴, 이런 일이 미래 세대에게 어떤 위험이 되는가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아 작품활동을 해왔다.

 

작가는 그동안 많은 관객과 만나기 위해 주로 도시에서 작품활동을 해왔다. 그러다 이번 파주 헤이리에서 작품들을 선보이게 되었다. 파주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전시를 기획한 이유이다.

 

▲신유은, Yogatree, pastel, metalic scratch papaer, buttons, 2015
 

손녀딸과 함께 전시하게 된 것은, 좋은 자연환경을 물려준다는 건 우리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손녀딸과 같은 미래세대를 위한 것이기도 해서, 공동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자연보호는 어른들의 의무이지만, 가족들이 재활용 예술을 감상하면서 지구환경에 공감대를 넓히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지구환경이 심각합니다. 지구 구석 구석을 가리지 않고 폭염, 폭설, 폭우들이 지구촌 어디나 일상이 되었지요. 그래서 이런 현상의 위험성을 사람들에게 각성시키려는 목적이 있고, 파주주민으로서 지역시민에게 재활용 예술을 선보임으로써 확산 시키고 싶어요. 그간 주로 내가 서울에서만 활동해왔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에 참여한다는 의미도 내겐 큽니다.”

 

▲신유은, Rosie, softpastel,2016

 

작가는 손녀딸의 작품들을 일일이 폰으로 보여주며 손녀딸에 대한 자랑과 애정을 숨기 않았다. 그 중의 하나는 캐나다 리치몬드 시청에 걸린 작품이다. “아이 작품이라 깨끗하다, 순수하고 아이디어가 좋다, 특히 고정관념이 없다, 그래서 신선하다.”며 필자에게 그렇지 않느냐는 눈빛으로 동의를 구했다. 역시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을 떠올리게 하여 웃음을 짓게 하였다.

 

전시는 오는 7월 30일(토) 오후 5시에 오픈하여 8월 14일(일)까지 헤이리 논밭갤러리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사뭇 이 전시가 기다려지는 것은 왜일까. 기대된다.

 

재활용 예술이란?

재활용 예술은 우리 생활 중 버려지는 쓰레기를 가지고, 예를 들어 폐 플라스틱, 신문지, 잡지, 병뚜껑, 스티로폼, 비닐, 버려진 T-shirts 등을 활용하여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활동이다. 이 재활용 예술은 “Eco- Art,” “earth friendly Art,” 그리고 “good earth Art”라고도 불리운다.

 

  

 

 

글 화가 김종도

 

 

 

#45호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