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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에세이] 운정호수공원 생태환경학습에서 배운 것

입력 : 2015-09-25 12:40:00
수정 : 0000-00-00 00:00:00

운정호수공원 생태환경학습에서 배운 것



 





▲황정희 숲 해설가가 아이들에게 습지생물을 설명하고 있다.



 



“벌레 구멍난 나뭇잎은 세상을 보는 창이 되어 주지만, 흠이 없는 나뭇잎으로는 아무 것도 볼 수가 없단다.”



 



높푸른 가을 하늘 아래 아이들의 유쾌한 재잘거림이 싱그러운 아침,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생태환경교육 “자연에서 놀자” 라는 프로그램에 동참하게 되었다.



오늘의 일정은 정규 수업시간 1,2교시를 과학교육과정과 연계하여 공부하는 현장체험학습으로, 1시간 30분 정도로 진행되었다.



한빛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 세 반으로 구성된 100여명의 아이들은 담임선생님의 인솔 하에 9시 20분에 운정호수공원에 집결했다. 숲해설가 선생님 세 분이 한 반(30여명)씩 나누어 진행한다고 한다.



운정호수공원은 지상식물과 수상식물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놀이수업을 병행할 수 있는 넓은 공원 부지가 있어서 현장학습으로는 최적의 장소였다.



 



오늘 학습은 “식물이 사는 곳”



숲해설가 선생님은 도입 단계로 긴 호흡을 해 보는 것으로 수업을 시작하였다.



“들 숨은 자연의 에너지를 내 안에 흠뻑 마시는 것이고, 날숨은 우리 몸 안에 있는 나쁜 기운을 뱉어 내는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해 주면서 자연스럽게 숲과 자연생태,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제일 먼저 가까이 있는 나무부터 공부하기. 빨간 열매가 달린 산사나무와 들꿩나무를 설명하면서 열매의 색깔이 빨간 것은 새들의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함이며, 새들이 먹이를 먼 곳까지 이동시켜 번식을 많이 하게 하려는 자연의 섭리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참나무는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의 총칭인데 중부지방에는 6종의 나무(신갈, 떡갈, 상수리, 갈참, 굴참, 졸참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알려 주었다. 그리고 학습 중간에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놀이가 있어 수업에 활기를 넣어 주었다. 아카시아 잎을 하나씩 떼어내는 가위바위보놀이, 여러 가지 식물의 생김새와 색깔, 맛을 구별하여 주어진 조건에 따라 분류해서 찾아오는 보물찾기놀이, 조를 짜서 나무를 바꾸어 뛰어다니는 놀이 등등을 통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숲 속을 더욱 청량하게 만들어 주었다.



 



공원의 작은 냇가에 와서는 수상식물을 관찰하였다. 부들, 가래, 물수세미, 고마리 등에 대하여 식물도감과 비교해가며 자세히 설명해 준 다음, 놀이로는 갈대줄기를 10센티미터 정도씩 자른 갈댓잎으로 비눗방울 놀이를 하게 하였다.



 



숲해설가(황정희 선생님)의 내공이 느껴지는 수업이 끝나고 마지막 정리 단계의 멘트 또한 아주 인상적이었다. 커다란 참나무 잎 2장(하나는 구멍이 숭숭 뚫린 것, 하나는 흠이 없는 것)을 주워 들고 각각 눈에 대고 사방을 둘러보게 한 다음, “벌레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 준 나뭇잎은 우리에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창이 되어 주지만, 흠이 없는 나뭇잎으로는 아무 것도 볼 수가 없단다.” 두 눈을 반짝이며 듣는 아이들에게 이 삶의 교훈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자그마한 지침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양재숙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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