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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모자 농부의 맛집탐방 ⑮ ‘강물나라’

입력 : 2015-06-26 11:43:00
수정 : 0000-00-00 00:00:00



 



이웃마을에 숨어있는, 나만 모르고 있었던 식당을 발견했을 때의 느낌은 기쁨일까? 반가움일까? 통일동산 이주단지에 있는 연탄구이 묵은지 생삼겹살집 ‘강물나라’가 바로 그곳이다.



 



이 집에 들어서면 시어머님이 쓰셨다던 투박한 어처구니 달린 맷돌. 끌자국이 예쁜 소나무 함지박, 잘생긴 오석 다듬이 돌, 독, 지게 등이 잘 보관되어 있다. 그리고 작년에 잘 익혀 간수해 온 늙은 호박들이 차곡차곡 쌓여져 있어 고향집 대청마루인 냥 정겹고 반갑다.



 



삼겹살은 전북 장수에서 공수해 온 생고기만을 사용한다. 살은 선명한 붉은 색을 띄고 지방은 흰색인데 지방과 살이 적당히 켜켜로 층을 이루고 있다. 2년 잘 삭힌 묵은지를 이 삼겹살과 함께 쇠판에 올려 구워 엔초비양념에 찍어 먹는 구운 고기 맛.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할까?



 



해마다 직접 농사 지은 배추로 김장을 담그는 데 삭힌 젓갈을 사용하지 않고 생멸치를 듬뿍 다져 넣는다. 갓도 많이 넣고 고향 완도에서 가져온 양념 넣어 만들면 김치가 군내 없이 시원하다. 이 김치는 오래 두어도 시지 않는데, 이것이 이 집 묵은지의 비결인 것 같다.



 





 



늙은 호박 넣는 된장찌개



뭐니뭐니 해도 이 집 된장찌개는 별미이다. 항상 늙은 호박을 썰어 넣고 고추 파 두부 굵은 멸치를 넣은 후, 집된장과 안동에서 사온 된장을 반반씩 섞어 끓여 내는데 호박의 단맛이 어우러져 짜지 않다. 이 구수한 찌개맛에 된장찌개만 찾는 손님이 있다고 한다. 강물나라 인기 메뉴이다. 반찬은 늘 제철상차림이다. 봄에는 봄동, 엄나무 순, 산달래 무침, 게장이고, 여름엔 상추겉절이 ,시원한 동치미, 풋고추, 쑥갓무침 등 텃밭 야채가 풍부하다. 여기에 완도에서 올라 온 미역 김 다시마와 온갖 양념이 남도 음식의 맛깔스런 반찬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김장 담그는 날은 동네잔치



이곳에 식당을 연지는 언 15년. 길가에서 보이지도 않는 주택가에 문을 열어 해마다 가을 김장 담그는 날이면 동네잔치가 된다. 배추 된장국 끓이고 수육 잘 삶아 배추 쌈에 먹는 건 이제 동네 전통이 되었다. 1,000포기 김치 담그는 일도 무섭지 않다는 김효자 안주인의 넉넉한 마음이 얼굴에 그대로 쓰여있다. 인심 넉넉한 강물나라는 법흥리에 숨어있답니다. 찾아보세요.



 





 



 




연탄구이 묵은지 생삼겹살집 ‘강물나라’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593-8번지



문의 031-945-1588 / 010-2299-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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