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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스물다섯, 법원도서관으로 오다

입력 : 2017-12-21 13:16:00
수정 : 0000-00-00 00:00:00

꽃다운 스물다섯, 법원도서관으로 오다


법원도서관 구진영 사서, 아이들에게 많은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요

 




<파주시 법원읍도서관 김동영>

 

파주시의 면적은 서울보다도 크다. 그렇기 때문에 교통, 문화, 교육, 환경면에 있어서 도시지역과 비도시지역의 차이가 크다. 법원읍은 그런 비도시지역 중 하나다. 법원읍에는 파주시에서 3번째로 생긴 도서관인 법원도서관이 위치하는데 낙후된 환경과 교통상의 불편함으로 인해 사서들의 기피지역이다. 그런데 신입으로 법원도서관에 온 사서가 있다. 바로 구진영(25) 사서다.

 

집이 금촌이신 것으로 알고 있다. 법원도서관은 사서들이 교통의 불편 등 이유로 기피하는 도서관으로 알고 있다. 법원읍과 어떤 특별한 인연이 있으신건지? 어떻게 법원도서관에 오시게 되었나?

A. 집은 교하다. 특별한 인연은 없고요... 발령받은지 5개월 됐다. 이런 동네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발령받아 오게 됐다. 막상 와보니 차가 오기만 열악하지, 시설이나 그런 면에서 다른 도서관에 뒤지지 않는다. 위치만 좀 더 좋은 곳에 있었다면, 좀 더 많은 이용자들이 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파워포인트 자료는 직접 만드신 것인지? 글이 너무 명문이라 감동받았다.

A. 글은 이제 저와 팀장님이 같이 쓰긴 한건데요, 사실 저는 여기 온지 얼마 안됐으니까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옛날 이야기는 팀장님이 많이 들려주시고... 갓들어온 새내기 사서와 오래 되신 팀장님이랑 같이 이렇게 나갔으면 좋겠다 싶어서 쓴거거든요...




<법원도서관 구진영(25) 사서 김동영>

 

글을 보고 법원읍에 대한 애정이 많이 느껴졌다. 법원읍에 대한 어떤 꿈을 꾸고 계신가?

A. 사실 도서관에 사람들이 많이 못찾아오다보니 저희가 많이 찾으러 나가는 편이에요. 그래서 프로그램들도 학교로 많이 찾아가서 하구요. 애들이랑 직접 만나서 책도 읽어주고 하다보니까... 그냥 여기 애들은 뭔가 누릴 수 있는 시설들이 운정 등에 비해서는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서 제일 많이 느꼈던 건 아이들이 굳이 외부로 나가지 않더라도 법원읍안에서 다양한 경험들을 하고 다양한 문화생활들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래서 도서관 안에서 인형극이나 버블쇼나 음악회도 하고 최대한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데 이제 애들은 부모님이랑 같이 오지 않는 이상은 찾아오기 어려우니까, 찾아올 수 있는 여건만 개선이 되면, 지금 아이들한테 많이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지역 주민분들한테도 좀 더 다양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게끔, 도서관이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파주에는 얼마나 사셨나?

A. 20062월에 왔으니까 한 10년정도 됐습니다. 들어왔을 때는 고등학교만 파주에서 다녔다.

 

법원읍이 낙후된 지역이라 힘들지는 않나? 20대 꽃다운 나이인데 도시에 친구들이랑 놀러나가고도 싶고 그러실 것 같다.

A. 뭐 그런 생각은 안들었던 것 같다. 그냥 저도 예전에 1년정도 광탄 쪽에 살았던 적이 있어서... (2012년에) 그래서 낯설거나 그런 느낌보다 시골집에 온느낌? 주변이 산으로 자연으로 둘러싸여져 있어서 저는 좋은데, 의외로 답답한 느낌이 덜해서... 금촌에서는 제가 중앙도서관에 1달 있었거든요. 거기 있을 때는 조금 뭔가 답답한 느낌이 있었다. 아파트들에 둘러싸여서... 일하다가 조금 힘이 필요할 때... 여기 있으면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된 것 같아서 저는 오히려 만족을 하고... 다니는 거는 제가 차를 몰고 다니니까... 원랜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생각보다 출장이 많더라고요. 찾아 뵙고 하다보니까... 차를 몰고 다니다 보니까 다니기 어렵지는 않구요.

 

도서관엔 매일 출근하시나요? 근무시간은?

A. 네 거의 매일 출근하죠. 제가 오늘은 당직 근무라 오늘은 10시까지 근무하고, 보통은 9시부터 6시까지(웃음)

 

끝으로 아무거나 한 말씀?

A. 법원도서관에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사실 필자의 집은 서울이다. 거의 25년을 서울에서 살고 있고, 그 삭막함에는 몸서리칠 지경이다. 그러나 파주에서 인터뷰를 여러 건 진행하며 느낀 점은 파주사람들은 서울사람들과 다른 뭔가가 있다는 것이다. 여유와 인간미랄까... 그들에겐 아직 인간상실의 시대가 찾아오지 않은 것 같았다. 서울 바로 옆에 붙어있는 파주라는 도시가 아직은 시골같은 곳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거기엔 아직 인간미가 살아숨쉬고 있는 것이다.

 

기자는 이번 법원도서관과 도서관 관련자들을 취재하면서 마치 힐링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구진영 사서 또한 필자와 인터뷰를 하는 내내 바쁘다거나 귀찮다는 내색 없이 웃으며 맞아주었다. 그녀는 요즘 젊은 사람들 답지 않게 자연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씨 고운 꽃다운 아가씨였다. 파주가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발전하길, 그리고 그녀의 꿈과 법원읍의 꿈이 이루어져 파주의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래본다.

 

                                         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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