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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릉천대책위, 924 기후정의행진에 참여 - 서명받고 연설하며 공릉천 살리자 호소

입력 : 2022-09-26 10:51:16
수정 : 0000-00-00 00:00:00

공릉천대책위, 924 기후정의행진에 참여 서명운동

오픈마이크 코너에서 공릉천 살리자 호소

 

 

공릉천훼손저지시민대책위 일원이 924일 서울시청과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하여 공릉천을 살리자고 호소하는 서명을 받고, 오픈마이크에서 연설을 했다.

924 기후정의 행진은 400여개 단체로 구성된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행사로 1시부터 사전부스와 오픈마이크를 운영했고, 3시에 본집회, 4시부터 행진, 5시부터 문화제를 진행하였다. 이 집회는 35,0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되었다. 이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며 화석연료 체제 종식, 모든 불평등 해소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지구 잃고 뇌 약간 고치기’, ‘지구도 녹고 내 마음도 녹고등과 같은 손팻말을 들었다.

공릉천대책위는 이 행사에 참여하여 한강유역환경청에 5가지 요구사항이 적힌 유인물을 나눠주며, 서명운동을 펼쳤다. 이정철 대책위 위원장은 오픈마이크 시간에 전국각지에서 모여든 시민들을 향해, 공릉천이 처한 현실을 설명하고, 한강환경유역청이 환경부 본연의 역할을 찾아 공릉천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라고 연설을 했다.

이 행사에 참여한 20여명의 파주시민들은 공릉천에 깃들어 사는 뜸부기, 수원청개구리 등의 사진이 걸린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였다. 공릉천대책위 강석훈 위원장은 이날 403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임현주 기자

 

 

 

 

 

서명지 전문

 

 

한강환경유역청은 공릉천 하구 정비사업을 즉각 중단하라!

- 세계적인 생태계의 보고, 파주시민의 허파 공릉천은 지켜져야합니다.

 

 

지금 공릉천이 위험합니다. 자유로 파주구간 송촌대교에서 한강하구를 만나고, 조수때마다 바닷물이 밀려들어 기수역 구간이 되는 이 공릉천 하구 구간은 생명다양성의 보고입니다. 멸종위기종인 뜸부기가 살고, 수원청개구리, 금개구리가 살고, 저어새와 개리가 삽니다. 이런 멸종위기종 만이 아니라 말똥게를 비롯하여 재두루미, 잿빛개구리매, 말똥가리, 흰꼬리수리, 물총새 등 160여종의 새들이 깃들어 사는 세계적인 생태보고입니다. 그리고 좌우의 송촌과 탄현의 농경지에는 겨울철새가 깃드는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입니다.

 

2021년부터 공릉천 파주지구 하천 정비공사가 시작되어 자연스럽고 정겨웠던 하구는 제방뚝을 높이고, 콘크리트 포장공사를 하고, 깊이 2.5폭이 2나 되는 U자형 배수로가 뚝방 아래에 건설되어 논과 하천간 생태계를 단절시키는 죽음의 U자형 수로가 만들어져있습니다. 뚝방좌우에 온갖 텃새들의 서식처였던 나무와 들풀을 갈아엎어 지금은 단풍잎돼지풀 천지가 되었습니다.

 

하구 뚝방에 제방고를 1m이상 높이고 폭이 6m인 콘크리트 포장 도로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포장이 된다면 자동차 통행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도 부분만 포장되었음에도 택배차량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포장도로가 생기면 많은 시민들이 걷는 자연산책로가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동안 흙길을 자유롭게 오가던 동물들과 개구리 말똥게들의 로드킬 만이 아니라, 하천 갈대숲에 둥지를 틀고 살던 새들이 떠나게 될 것입니다. 갈대가 멋진 이곳은 작가 김훈이 노을이 멋진 곳으로 경탄을 하던 곳입니다.

 

이 공사는 단 하루의 식생조사로 만들어진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201612)를 기초로 정비사업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졸속·부실한 환경영향평가 문제는 심각합니다. 그 결과 법정보호종은 조류에서 큰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황조롱이 단 3종만 현지 조사에서 확인했을 뿐 삵이나 수달은 물론 수원청개구리, 금개구리, 저어새, 두루미류를 비롯한 각종 멸종위기종이 모두 빠져있습니다. 이 환경영향평가서를 기초로 하천정비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시민과 우리 후세대, 그리고 공릉천의 생명들을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그간 시민들은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한강유역환경청이 밀어붙이고 있는 공릉천 파주지구 하천 정비 시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럼에도 한강유역환경청이 아무런 협의 없이 지난 8월 수원청개구리와 금개구리를 강제로 포획하고 이주시킨 것은 시민을 기만하고, 생태계를 교란하는 행위입니다. 시민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공사재개를 하겠다는 일방적인 행보는 묵과할 수 없습니다.

 

이에 우리는 한강유역환경청에 이와 같이 요구합니다.

- 공릉천 하천정비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 하라!

- 죽음의 수로가 된 U자형 수로를 원상복구하라!

- 공릉천 뚝방의 콘크리트 포장을 걷어내라!

- 멸종위기종 수원청개구리·금개구리 포획·이주 활동을 밝히고 사과하라!

- 공릉천 하구를 한강습지보전 지역으로 지정하라 !

 

공릉천훼손저지 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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