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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하도서관 청소년 독서캠프 - 불편해도 괜찮아 ‘인권 이야기’

입력 : 2016-01-11 13: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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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도 괜찮아 ‘인권 이야기’



▲'불편해도 괜찮아' 청소년독서캠프에서 연극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 12월 22일, 교하도서관이 주최하는 청소년 독서캠프에 참가했었다. 유일하게 시험기간에 있던 나는 참가대상이 아니었지만 지난번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독서캠프에서 좋은 경험을 했기에 불안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꼭 참여하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불편해도 괜찮아] 라는 다양한 주제의 인권에 관한 문제로 캠프를 진행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우리 생활 속에서, 무의식 속에서 우리도 모르게 생기는 인권 차별적인 대우나 생각, 행동들에 대해 다룬 책이었다. 저번 독서캠프와 대부분 비슷하게 진행되었지만, 몇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이번에는 랜덤으로 책속에서의 여러 가지 주제 중에 한 가지를 뽑아 그 주제에 대해 발표하는 형식 이였다는 점과, 저번 발표가 앞에 나와서 글을 읽는 것 과 같은 발표였다면, 이번에는 연극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시각자료를 활용 할 수 있어서 발표가 좀 더 알차고 마음으로 느끼고 더욱 감동을 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안경을 안 쓴 사람들을 혐오하고 발견하면 사형한다는 연극을 해

우리 조의 주제는 대량 학살을 의미하는 ‘제노사이드’였다. 처음에 고른 주제를 보고는 당황했었다. 우리 나이의 학생들이 얘기하기에는 버거운 주제기도 하고 대량학살이라는 자체가 너무나도 참혹하고 잔인하기에 처음에는 조원들 모두가 의견을 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런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우리 조의 멘토인 자유학교의 선생님께서 대화를 이끌어주셔서 서로 조금씩 생각을 얘기하면서 분위기를 바꾸고 진행을 할 수 있었다.

 

여러 얘기 끝에 연극으로 발표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연극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이 주제를 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조원들이 당황해 했었다. 서로 생각을 나누던 중 우리가 대량 학살을 연극으로 보여줄 수는 없기에, 그럼 대량 학살이 왜 일어날까? 에 대해 생각해보며, 그 이유가 극단적인 차별과 우월주의로 인해 발생한다고 판단하고 한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었다. 바로 안경을 안 쓴 사람들을 혐오하고 발견하면 사형한다는 내용이다. 토의 시간이 너무 길어져 실제 연습 할 시간이 없어 연극은 거의 대본 없이 즉석으로 진행 되었지만 성공적으로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낸 좋은 발표를 할 수 있었다. 발표를 지켜보던 모두가 안경을 안 쓴 사람을 사형한다는 내용에서 크게 웃었고 무거운 주제를 재치 있게 잘 표현했다는 칭찬을 받았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다양하게 얘기할 수 있어

질문을 받던 중 한 멘토분이 말씀하신점이 생각나는데 그 말은 ‘저게 정말 실제로 일어난 일이었다면 우리가 웃고 떠들며 볼 수 있었을까?’ 라는 것 이었다. 그 말은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다.

 

실제로 인류 역사상에서 발생한 대량 학살은 이런 말이 안되는 이유로 발생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다시금 우리 조의 주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고, 이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조의 발표도 보면서 참 여러 가지 주제를 다양하게, 재치 있게 발표하는 친구들을 보며 짧은 시간 안에 발표를 준비한 것이 대단했고 참 다양한 친구들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내가 이 독서캠프를 좋아하는 이유는 지난번도 그렇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지만 찬반을 나누는 경쟁적인 토론이 아닌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얘기할 수 있는 토의에 가까운 형식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언성을 높이거나 서로 감정 상할 일도 없기에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다. 게다가 발표를 통해 조원들이 더 화합할 수 있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

 

우리 사회가 행복해지기 위해 토론 모임의 활성화가 필수라고 생각

나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이러한 모임의 활성화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할 줄 알며,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학교에서 ‘지식’을 배우지만, 살면서 지식보다 중요한 우리 자신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세상을 위한, 사회를 위한, 공동체를 위한 배려와,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깨닫는 중요한 점을 놓치고 있는거 같아 아쉽다.

 

이러한 모임들이 미래의 한국을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맘껏 펼치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었으면 하고, 또한 전국적으로 활성화 되어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사회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교하도서관 관계자 분들께 매우 감사하다.

 

 






김승재 운정고 2학년

 


#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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