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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머앟도 감탄할 각” ‘오지고 지리는’ 급식체

입력 : 2018-01-25 15:02:00
수정 : 0000-00-00 00:00:00

“세종머앟도 감탄할 각” ‘오지고 지리는’ 급식체


작년 TvN에서 방영되었던 ‘SNL 코리아 시즌9’ 중 유독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한 코너가 있었다. 바로 ‘설혁수의 급식체 특강’이다. 인기를 대변하듯 여러 차례 시리즈로 제작되어 전파를 탔다.

여기서 급식체란 급식을 먹는 나이의 사람들(즉 학생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체계를 일컫는다. 이것들은 놀라우리만큼 창의적이다. 이를테면 모양의 유사성을 이용해 ‘대박’을 ‘머박’이라고 쓴다거나, 언어유희를 이용해 ‘동의? 어, 보감.’(의견에 동의를 구할 때 사용함) 등으로 표현하는 유의 방식이다. 이는 때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기도 하니 기성세대가 그들의 말을 이해하기 힘든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어느 세대 어느 집단이나 그들의 은어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통신기술의 발달과 맞물려 더욱 광범위한 집단이 형성되고, 그 집단은 은어로 더욱 결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배제되는 기성과 청소년 간의 세대 갈등과 소통 부재가 요즘 들어 더욱 두드러지는 것에 이 상황이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언어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이기에 꾸준히 변화한다. 우리는 이 급식체를 단순히 언어 변화의 측면으로 바라보아도 괜찮을까. 혹 몇십 년 후에 ‘멍멍이’의 동의어로 ‘댕댕이’가 사전에 등재되는 날이 오게 되지는 않을지…….



이선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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