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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문화통신]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입력 : 2016-02-05 11:58:00
수정 : 0000-00-00 00:00:00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다!”

문발동에서 열린 조형근 교수의 북콘서트

 

 

지난 1월 22일(금요일), 문발동의 카페 ‘커피발전소’에서 20여명의 동네주민들과 동네주민이자 경제사회학자인 조형근교수(50, 한림대)를 모시고 신작 <섬을 탈출하는 방법>을 기념하는 북콘서트를 열었다. 아늑한 공간에서 이뤄진 북콘서트는 마치 사랑방 좌담처럼 격의없이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현장이었다. 조형근교수는 팟캐스트 ‘시사통 김종배입니다’에서 매주 월요일에 ‘지식통’의 고정패널로 출연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 맹활약을 하는 경제사회학자다.

 

‘헬조선’은 잘못된 경제정책의 결과가 아닐까?

그가 이 책을 출간하게 된 동기는 그 나름대로의 현실판단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IMF를 지나서 2007년 금융위기를 넘어선 지금, 직장이 있는 사람들조차도 나날이 살아가는 것이 퍽퍽해지고 우리는 스스로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는 부른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현실판단이기도 하다. 그는 소위 민주정부로 불리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현재의 경제정책의 기틀이 확고하게 다져졌다고 말한다. 이렇게 본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펼쳐왔던 경제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아울러 이런 현상은 대한민국만의 일도 아니다. 글로벌하게 벌어지는 일반적인 현상이며, 이런 현실판단 역시 조형근교수 만이 아니라 주류경제학을 비롯한 대부분의 경제학자들도 공감하고 있다.

 

“경제는 순수한 경제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경제는 순수한 경제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경제만으로 설명하려는 주류경제학은 지금의 현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합니다. 경제사회학이 오히려 경제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경제사회학자인 그는 이제 경제를 사회 속에서 설명하려 한다. 그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은 대안경제다. 복지와 세금은 줄이고, 공기업을 민영화하고, 인간의 이기심을 최대한 보장하는 자유방임주의는 한계점에 다다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내일이 더 어두울 것만 같은 이런 현실 속에서 ‘계속 이렇게 살 수 없다’면 다른 길은 무엇이 있을까?

 

섬을 탈출하는 방법은?

<섬을 탈출하는 방법>에서 그는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의 우파적인 독일의 복지모델과 좌파의 모범 모델인 스웨덴의 복지국가 모델을 소개한다.

 

성남시 ‘청년배당’의 철학적 근거가 되는 ‘국민기본소득’에 대한 소개는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 2007년에 제정된 협동조합법은 정부가 더 이상 국민의 복지를 책임지지 못한다는 위기감으로부터 출발했다면 이 위기감은 그 뿌리가 참으로 깊다고 봐야할 것이다.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경제, 자본이 아닌 인본을 담은 경제, 소외되지 않은 노동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서 한걸음씩 나가가고 있는 노력들을 소개하고 있다.

 

마을에서부터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시작해야

“이제는 대안을 모색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안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대안은 아주 다양해서 손쉽게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조형근교수는 강조한다. 삶이 점점 더 팍팍해진다는 요즘, 조형근교수는 마을에서 대안을 모색하고 작은 실천이라도 할 것을 당부한다. 대안은 지금도 발전하고 있으며 여럿이 함께 모색하며 나아가야 한다며 훈훈하게 마감을 했다. 

 

 

 

허심 시민기자

 

 

#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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