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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영 작가의 작품훼손과 표창원 의원 징계에 대한 <문화예술인협회임진강>의 입장

입력 : 2017-02-03 1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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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영 작가의 작품훼손과 표창원 의원 징계에 대한 
<문화예술인협회임진강>의 입장


표창원 의원을 징계한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한다!

표창원 의원의 징계는 또 다른 블랙리스트를 만들기 위한 검열이다. 더불어 민주당은 표창원 의원의 징계를 철회하라!

국정혼란의 온상인 청와대 주도 하에 블랙리스트가 작성된 것이 사실로 밝혀진 가운데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곧, 바이! 展’에 전시 되었던 이구영 작가의 작품 ‘더러운 잠’ 파손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여기에 더불어 민주당은 단순히 전시장소를 작가들에게 내어 준 표창원 의원을 6개월 당무정지 처분으로 사회적 논란에 대해 선긋기에 나섰다. 
이에 대해 우리 <문화예술인협회 임진강>은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이며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국회의원회관은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이 정책연구를 하거나 민의를 수렴하는 국민의 공적인 공간이다. 국민의 공간이 엄숙하거나 권위적 공간이 되는 것보다는 누구나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민의의 장소여야 한다. 따라서 국회의원회관에서 국정을 비판하는 전시 행위는 당연한 일이며 보호 받아야 한다.
민의의 공간에 어떤 작품도 걸릴 수 있으나 훼손당해 마땅한 작품은 없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휘두르는 폭력은 국민의 기본권인 상대의 선거권을 폭력으로 막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 따라서 작품을 파괴하는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폭거이자 야만이다. 

여러 경로를 통해 드러난 바에 의하면, 표창원 의원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 전시장소를 섭외해준 것으로 역할을 제한했으며, 사전에 어떤 작품이 걸릴 것이라는 정보가 일체 없이 순수하게 예술가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준 취지였다. 그러나 표창원 의원에 대한 더불어 민주당의 6개월 당무정지 처분은 결과적으로 또 다른 작품검열이며 표현과 창작의 자유에 대한 선을 제시한 것이다. <더불어 민주당>의 이러한 처사는 온갖 비리와 무능으로 인해 몰락의 길을 자초한 새누리당의 모습과 다를 바 없는 존재로 비쳐져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작가는 창작행위를 통해 작품으로 말한다. 이 과정에서 그 어떤 외부의 생각도 개입할 수 없다. 따라서 기획자는 큰 타이틀로 전시의 범위를 제시할 수는 있으나 작품의 구체적 내용을 지배할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상식이다. 그러나 이구영 작가의 ‘더러운 잠’을 문제 삼기 시작한 곳이 새누리당과 보수 관변 사회단체였고 이들의 입을 통해 마치 여성인권의 수호자인 양 ‘성’의 피해자를 자처했으나 실상 이면에는 작품의 대상이 현재 탄핵 결과를 기다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기득권 지키기 때문이라는 것을 왜 모르는가. 이에 대해 새누리당을 제외한 제정당과 사회 진보진영의 침묵은 소위 ‘여성을 벗긴다는 것’에 대한 몰이해적 천박한 미의식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개탄함과 함께 암묵적 사회금기의 허상에 동조하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우리 <문화예술인협회 임진강>은 다음과 같이 요구하는 바이다. 

<우리의 요구>
1. 예술가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
2. <더불어 민주당>은 표창원 의원의 징계를 철회하라!
3. 작품을 훼손한 보수단체는 즉각 피해보상과 함께 사과하라!

 
2017년 2월 3일
<문화예술인협회 임진강>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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