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출판단지 LH부지에 수소연료발전소 세우려 - “그레이 수소가 친환경인가?” 운정주민들 반대 여론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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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출판단지 LH부지에 수소연료발전소 세우려

- 한수원 두산퓨에셀 한국도시가스 설명회 앞둬

- “그레이 수소가 친환경인가?” 운정주민들 반대 여론 거세

 

파주출판단지내 수소발전소 세운다?

파주출판단지에 추진 예정인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발전 규모는 30메가와트(MW)로 약 1,900억 원의 사업비가 든다고 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서울도시가스, 두산퓨어셀 등이 10% 출자하고 나머지 사업비는 금융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발전소는 완공 이후 2045년까지 20년간 운영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예상부지는 LH공사 소유의 준공업지역이면서 폐기물처리시설 용도인 신촌동 718번지로 추정된다. 이 부지의 면적은 13,779 ㎥(4천여평)으로 토지이용계획상 발전시설 설치가 가능하고 한강과 인접하여 있다.

 

 

수소발전, 친환경 원료 안 쓰는데 친환경인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산소와 화학반응 시켜 물과 전기를 생성한다. 수소를 추출하는 주원료로 LPG, LNG, 메탄, 석탄가스를 이용하고 이 과정에서 질소화합물이나 황화합물, 이산화탄소 등의 오염물질이 발생한다.

수소연료전지는 화학에너지가 2차적 과정 없이 전기 에너지와 열로 직접 변환하는 방식이어서 수소에너지의 60%의 효율을 보인다. 기존 연소엔진의 경우 20~25%에 불과하므로 효율이 높은 편이다.

수소를 얻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석유화학 공정의 부산물(부생수소)로 얻는 방법, LNG에서 수소를 추출(개질수소)하는 방법,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수전해)해서 얻는 방법이다. 이 가운데 부생수소나 개질수소는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그레이수소’다. 수전해 수소만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수소’이다.

이 중 그레이수소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수소이며, 현재 생산되고 있는 약 96% 정도의 수소는 그레이수소이다.

 

▲ 수소연료 전지 발전과정 (출처 한겨레신문)

 

인천송도, 여주, 서울강동구 사업중단 발표, 세종시에서도 반대 부딪혀

수소연료전지발전설비는 여전히 인근 주민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시설에 따른 폭발 위험성 우려와 지역 가치 저하 그리고 화석연료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그레이수소’가 대기환경에 좋지 않다는 평가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9년 강원도 강릉 수소폭발 사고 발생은 수소발전에 대한 시민의 경계심을 높였다.

올해 2월 24일 인천 연수구청은 한국가스공사, 한수원, 미래엔인천에너지가 추진하려던 송도수소연료전지발전 사업의 중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송도 연료전지발전사업은 송도 LNG기지내 2만여㎡에 6천억원을 들여 100MW급 연료전지발전소를 짓는 사업이었다.

 

 

 

▲ 설립이 취소된 인천송도 수소발전소 예상도(출처 월간수소경제)

 

▲ 여주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관련 주민투표 안내 현수막(출처 전국매일신문)

 

경기도 여주시도 올해 5월 발전소 주민의견 투표에서 82% 주민이 반대하여, 5월 18일 여주시는 한국동서발전에 공식적으로 발전소 유치를 포기한다는 의사를 발표했다.
서울특별시 강동구도 작년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에 3·4기 발전사업 허가취소와 3기 사업자에 공사 중지를 요청한 바 있다.

올해 2월 세종시 해밀동 주민자치회가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추진하자 “대단지가 조성된 생활권에 충전소도 아닌 발전소개발계획은 안정성 확보가 안 되기에 반대한다”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추진반대요청서’를 냈다.

 

화성시, 수소발전 1위 지자체 선언

이에 반해 수소발전 유치에 적극적인 지자체도 있다. 경기도 화성시는 지난 4월 15일 SK에코플랜트, 한국플랜트서비스, 삼천리가 3,000억원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설치에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건설에 필요한 부지를 임대하고, 한국플랜트서비스와 SK에코플랜트, 삼천리는 투자하기로 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총 40MW 규모로 1단계는 2025년중 건립 예정이며, 2단계에 걸쳐 건설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 대해 화성시는 “전국에서 수소연료전지 용량 1위 지자체로, 청정에너지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육성 정책의 문제점

 

주민의견 수렴 전기사업법이 2020년부터 시행

2019년까지는 수소발전소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가 전무했다. 그리고 발전사업자가 무소음 무공해를 내세우고 사업계획을 내면 추진되었다. 그러나 인천시 동구 주민들이 발전소 반대 투쟁을 하면서 법 개정이 이루어졌다.

당시 주민들은 “발전소 소음과 백연에 대한 시설보완 대책 필요성”을 거론하며 “수소연료전지발전소에서 경유 대비 61%, 가스 대비 65% 수준의 일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인천 시민들의 2019년 1월부터 11개월간 투쟁한 끝에, 발전사업허가 취득 시 사전고지를 통한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포함한 「전기사업법」이 개정되었다.

이 개정법은 2020년 10월 1일자로 시행되어 여러 지자체에서 사업이 반려되거나 중단되고 있다.

 

‘출판단지 입주기업인협의회’ 불가 의견

한국수력원자력은 파주출판 산업단지 관리기관인 ‘출판단지 입주기업협의회’에 입주 가능 여부를 문의했으나 불가 의견을 냈다.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서우진 경영지원팀장은 수소발전소 예정부지로 거론되는 곳은 출판산업단지 폐기물처리장 부지였으나 필요가 없어지면서 공연, 문화예술 등 공공의 목적에 맞는 다른 용도로 고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는 파주시와 함께 인천의 수소발전소 견학을 다녀왔다. 협의회는 수소발전소에 대해 불가 의견을 파주시에 냈으며, 폐기물처리장의 용도에 대한 TF팀을 구성하여 논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파주시 입장

출판도시에 수소발전소가 건립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운정신도시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크게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파주시는 “수소발전소는 출판산업단지 관리기관인 ‘출판단지 입주기업협의회’ 측의 승인을 얻어야 하나 현재 입주 반대로 사업추진에 관하여 결정된 것이 없다”라는 설명이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수소 발전에 따른 주민 수용성 확보는 물론 안정성이 검증되어야 발전소가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며 “주민과의 소통에 최선을 다하라”라고 지시했다.

파주시는 오는 9월 26일(화) 운정행정복지센터에서 파주출판단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설립 사업에 관한 주민설명회가 열린다고 알렸다. 이 설명회는 파주시가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퓨어셀 등 사업주 측에 사업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주민 설명을 요청함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임현주 기자

 

#1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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