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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글라이딩 동호회 ‘동서남북’

입력 : 2015-10-22 20:04:00
수정 : 0000-00-00 00:00:00

새들보다 더 높이 하늘을!



 





▲패러글라이딩은 하늘을 나는 짜릿함이 있다.



 



두근두근 심장이 요동친다, 지금 딛고 있는 이 땅을 박차고 날아올라야 한다. 두 눈을 부릅뜨고 절벽을 향해 내리막길을 달려간다. 다음 순간 캐노피의 산살들이 팽팽하게 위로 당겨지는 느낌과 함께 몸이 하늘로 붕 떠오른다. 순식간에 허공을 딛게 된 발 아래로 날아가는 새들과 산 아래 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의자처럼 편안하게 받쳐주는 하네스에 엉덩이를 깊숙이 묻으며 주변을 둘러본다. 먼저 날아오른 많은 회원들의 캐노피가 하늘을 알록달록 수놓고 있다.



 



“패러글라이딩 하면 많은 분들이 사고에 대해 걱정하시는데 사실 사고 확률은 비행기 사고의 0.1%도 안 됩니다. 수칙을 잘 지키면 절대적으로 안전한 것이 패러글라이딩입니다.” 패러글라이딩 동호회 ‘동서남북’ 이안형 회장(59)은 알고 보면 패러글라딩은 사고가 거의 없는 안전한 스포츠라고 말한다. 어느 정도 숙련되면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가고 싶어서 무리수를 두는 회원들이 가끔 있는데 이때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그 경우 지도자라이센스를 지닌 회장 등(동호회 활동 시에는 지도자라이센스를 지닌 회원들이 반드시 함께 한다)을 중심으로 무전기로 서로 상황을 주고받으며 안전한 착륙을 위해 모두 힘을 모은다.



 



비행 시에는 고도계, GPS, 무전기 등 비행에 필요한 필수장비를 갖추고 날아오른다. 초보 때는 활공장 근처를 배회하며 안전하게 착륙하는 것에 목표를 두지만 숙련되면 모험을 찾아 자유비행을 떠나게 된다.



 



“파주에서 올라서 동두천까지 날아간 적 있습니다. 산 위를 날고 있으면 산에 빠지고, 바다 위를 날고 있으면 바다 풍경에 마음을 빼앗겨 온 마음에 희열이 가득 차는 것을 느끼죠.” 2인용 패러글라이딩 조종이 가능한 텐덤라이센스까지 획득한 김지우 패러글라이딩연합회 사무국장(50)은 패러글라이딩의 대중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문경, 제천, 단양, 평창 등지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을 위한 제반시설을 갖추고 관광객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고. 우리나라 패러글라이딩 동호회 인구는 약 3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제 지상으로 내려갈 시간이다, 이제까지 고도를 높이기 위해 땅에서 올라오는 지열과 상승 바람을 이용하던 흐름을 반대로 타야한다. 조종줄을 이용해 글라이더의 방향을 조종하며 땅으로 내려오면 뒤이어 캐노피가 바닥에 내려앉는다. 다음번 비행을 위해 산살을 잘 정리해서 캐노피를 컨테이너백(백에는 비상용 낙하산이 항시 구비되어 있다)에 접어 넣는다. 컨테이너백의 무게는 20kg을 훌쩍 넘는다. 때로 10분 만에 내려오기도 하고, 때로 2시간 이상 하늘에 떠있기도 하는 회원들은 한 번 비행으로 아쉬우면 다시 산 위로 올라간다. 활공장은 보통 400m 이상 높이의 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 이때 산길을 오프로드 주행으로 가게 되는데 이 과정만으로도 이미 짜릿하다.



 



신으로부터 허락받지 못한 비행의 능력을 기어코 인간의 힘으로 실현시킨 패러글라이딩, 내 등 뒤로 날개가 펼쳐지기기를 소망한다면 패러글라이딩 동호회를 찾아보자. 파주에는 ‘그리핀’, ‘동서남북’, ‘패러월드’, ‘하늘연가’ 4개의 패러글라이딩 동호회가 있다. 



 



 



글 이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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