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도시농부 히고니의 텃밭일기<26>금강산 관광에 입고갈 가을옷 좀 챙겨봐야겠다

입력 : 2018-03-16 12:04:00
수정 : 0000-00-00 00:00:00

금강산 관광에 입고갈 가을옷 좀 챙겨봐야겠다






  묵은 밭가 단풍잎돼지풀에 매달린 콩을 보았다. 일부러 심은거 같지는 않은데 몇번을 망설이다가 만나러갔다. 작년에 경운해 놓은 밭은 갑자기 발을 쑥 빠지게 했다. 하지만 날렵해진 몸매 덕분에 신발이 진흙 범벅이 되는것을 면했다. 꼬투리를 손으로 땄다. 막상 다가가 보니 꽤 많다. 넝쿨콩이다. 밥에 넣어 먹으면 맛있는 콩이다. 종자로 쓰면 되겠다. 주머니가 터지도록 욱여 넣어 가지고 왔다. 차가 신호에 걸릴 때마다 꼬투리를 깠다. 부자가 된 느낌이다.


고구마밭과 옥수수밭 옆으로 뱀눈이 동부콩을 심었다. 가뭄속에 물을 두어차례 주었고 풀을 한차례 뽑아 주었다. 웃거름도 한차례 주었다. 고구마 수확 하면서 콩을 수확했다. 제법 많은양의 동부콩을 수확했다. 한말 이상, 강낭콩 완두콩 작두콩에 꼬투리를 먹는 콩까지  콩을 좋아했다. 서리태나 메주콩은 김매기와 수확 선별이 힘들어 포기했다. 올해는 콩을 심어서 콩밥을 먹어야지. 곧 콩밥을 먹을 엠비를 측은히 생각한다.


남북 정삼회담 발표가 있었다. 곧 대만처럼 자유왕래 가능해 질까? 금강산 개성공단은 어찌되나?  통일이 된것처럼 마음이 들뜬다. 우리가 살길은 북을 통해 대륙으로 진출하고 북의 자원을 활용하는 일이다. 북은 남한의 자본과 기술로 윈윈하는 전략이 적중한 것일까? 미국이 변했을까? 금강산 관광에. 입고갈 가을옷 좀 챙겨봐야겠다. 붉은 색이 좋겠지? 흥분이 되어 잠도 설쳤다. 전날은 성폭행 뉴스에 잠을 설쳤는데... 이틀밤을 힘들게 보냈다. 오늘은 또 무슨일이 벌어지나 ...


어린이집 쌀배달을 갔다. 영양사 선생님 "왜 마트에서 똑같은 쌀을 파는데 가격이 마트보다 비싸죠?"  나는 갑자기 궁색해졌다. 배달비가 포함 되었다고 말했다.  아 그렇군요. 오늘 도정한 쌀을 세포대 내려 주었다. 설날 고향에서 가져온 밤 한 자루도 여기저기 맛보기로 다 나누어 주었다. 쌀 1kg에 2,500원. 라면 값보다 싸고 커피 한 잔 가격도 안된다.  북한 동무들에게 흰쌀 원없이 먹게 해줄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대동강변으로 천렵한번 가자구요.  투망 안될까요?  밧데리는 안될거구! 오늘은 막걸리라도 한잔 해야겠어요. 내일 봄비 온다니깐요. "그때 그날은 그때 그날은 웃으면서 헤어졌는데"




도시농부 신희곤


#84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