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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협동조합협의회 탐방 <1> 숲학교 협동조합

입력 : 2015-03-11 13:02:00
수정 : 0000-00-00 00:00:00



“숲이 아이들의 교사가 되게 하라”



숲학교 협동조합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키우는 김상영 대표



 



숲학교 협동조합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키우“숲이 아이들의 교사가 되게 하라” 교육의 아버지 페스탈로찌의 말이다. 숲이 아이들의 교사가 되게 하려면 먼저 숲으로 가야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실은 어떤가? 숲은 자꾸만 개발논리에 의해 사라져가고 반듯한 건물에서 교육을 받는 것만을 인정하는 사회이다 보니 점점 자연과 멀어지기만 하는 거 같다.



 



숲에서 아이들의 행복을 찾아주고자....



손에 흙이 묻고 옷가지에 지푸라기 먼지가 달라붙는 것도 꺼리는 게 당연한 것처럼 된 사회. 그런 가운데도 숲에서 아이들의 행복을 찾아주고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 중 한 사람이 숲교육협동조합 김상영 대표다. 오래전부터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도 늘 어린이들과 산책을 가거나 숲을 거닐며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곤 했다.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한 김상영 씨는 산림청에서 주관하는 유아숲지도사 자격증과정이 신설되자마자 1회로 교육 받았다. 그리고 2014년 봄 숲교육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숲교육을 시작하게 되었다. 



 



예쁜 건물안에 있어도  그것은 닭장 안의 닭과 똑 같은 것 



“‘유아숲교육을 받으면서, 아무리 보기좋고 예쁜 건물 안에 있어도 그건 닭장 안의 있는 닭과 똑같은 것’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잊혀지지 않는다.” 



숲유치원교육은 독일에서 시작되어 현재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시행되고 있으나, 사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해왔던 것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숲에서 하던 전통과 놀이도 찾아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된장도 직접 담근다. 숲에는 플라스틱 장난감도 없고 비싼 놀이감도 없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아이들의 장난감이 될 수 있고,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력을 키워주는 도구들이 된다. 나뭇가지를 가지고 노는 것만 해도 수 십 가지가 된다. 



 



낯선 것에 울던 아이들이 씩씩해지는...    눈에 띠는 변화



작은 돌맹이를 주워 알까기를 하고 사방치기도 한다. 밧줄로 그네도 타고 줄타기를 하며 신나게 놀다보면 아이들의 정서는 안정되고 육체적으로도 건강해진다. 지렁이를 볼 때 예전 같으면 금방 밟았을 텐데, 이제는 땅을 좋게 일궈주는 소중한 생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고마운 마음을 갖게된다. 이렇게 자라는 아이들은 자연과 멀어질 수가 없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땅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친구나 이웃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처음에는 걸어가다가 뭔가에 부딪히거나 하면 주위가 떠나갈 정도로 소리지르고 울고 난리가 나는 어린이가 있었어요, 지금은 너무 씩씩해지고 아주 양반이 됐죠. 또 먹는 것을 거부하고 힘들어 하던 아이가 조금씩 먹게 되고 그런 변화들이 많아요.” 숲교육 1년을 경험하고 눈에 띠는 변화이다. 



 



30년전부터 삼푸를 쓰지 않아,  내가 실천해야 교육자라고 생각



김원장은 약 30년전 유치원 아이들에게 샴푸가 환경에 나쁘다고 가르치면서 자신은 편하다고 삼푸를 쓴다면 진정한 교육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뭐든지 내가 실천을 해야 교육자라는 생각에 그때부터 50살이 넘은 지금까지도 샴푸를 사용하지 않는다.



청소년 자살률 1위, 노인 자살률 1위와 같은 사회적 문제들도 숲을 통해서 치유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김상영대표는 “숲을 통해서 아이들이 안정감을 찾아가다 보면 정말 밝은 사회가 될 거”라 희망을 갖는다. 



깔깔대고 떠들면서 우리의 전통 주사위 놀이인 쌍륙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숲교육협동조합이 만드는 밝은 미래가 보이는 듯 했다.  



 



 



글 | 김재희 시민기자



사진 | 숲학교 협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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