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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는 여행 ② 퇴행, 부모의 사랑과 관심 받고 싶다는 표현

입력 : 2015-01-23 14:20:00
수정 : 0000-00-00 00:00:00

퇴행, 부모의 사랑과 관심 받고 싶다는 표현 



 



 



“어린 시절의 경험들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사용하게 되는 운명의 자산이 된다.” 



-임종렬 -



 



유학이 쉽지 않던 1960년 초에 미국으로 건너간 임종렬 박사는 정신분석학과 자아심리학을 공부한 후 임상상담가로 활동한다. 그는 수많은 상담 사례를 통해 ‘엄마가 편해야 세상이 편하다’는 대상중심이론을 만들고, 특히 출생 후 초기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런데 오늘날 이 시기 아이를 둔 부모들은 교육에 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정말 중요한 아이 발달의 본질을 놓치고 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부모교육을 가면 강연 후 30여 분은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그때마다 안타깝게 생각되는 것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어 하는데, 아이 발달의 기본적이고 중요한 내용을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동생이 태어난 후 대소변을 가리던 큰 아이가 이불에 오줌을 싸고 엄마한테 괜히 짜증부리며 칭얼댄다는 것이다.  만 1세 아이들을 둔 어느 엄마는 아이가 동생이 태어나자 친구들을 물고 보행기만 타려고 한다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단다. 이는 심리학적 용어로 ‘퇴행’이라는 방어기제이다.



 ‘퇴행’이란 한자로 물러날 퇴(退), 갈 행(行) 즉, 뒤로 물러난다는 뜻으로 다시 더 어린 아기가 된다는 것이다. 방어기제는 인간은 원래 불안한 존재인데 그 불안을 해소하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들을 말한다.



어느 모임에서 남매를 둔 아빠에게 들은 이야기다. 오빠인 아들이 두 살 때 동생이 태어나 병원에서 동생을 데리고 퇴원하던 날 한나절을 마당을 뒹굴면서 울더란다. 



“42개월 남아인데 떠먹여주기 전까진 절대 혼자 밥을 먹질 않아요, 달래면 한 두 숟가락 먹고는 도망가 버리고 혼내면 뒹굴면서 울어요. 동생이 이유식을 시작하면서부터 그러네요.”



 “둘째 낳고는 아무래도 제가 다른 게 저도 느끼고 있지만, 큰 아이가 두어 달 전부터는 자꾸 손으로 입술을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제가 회사 안 나가면 무조건 유치원 안 간다고 합니다. 제가 어떤 노력을 더 해야 할까요?”



아이는 지금까지 자기 혼자서 받았던 부모의 사랑을 동생에게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도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다는 표현인 것이다. 이러한 발달 특성을 모르는 부모는 아이를 단호하게 혼낼 것이다. 부모에게 꾸중을 들은 아이는 자아가 손상되어 자존감이 낮아지게 되는 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앞에 쓴 임종렬 박사의 명문을 다시 읽어보자.  



 



최 순 자 박사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장



동국대학교?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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