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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민낯'을 보다

입력 : 2016-01-11 11:46:00
수정 : 0000-00-00 00:00:00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민낯'을 보다

의정보고회서 질문하던 시민, 사지 들린채 끌려나가



▲노현기 씨가 황진하 국회의원 의정보고회가 열린 파주시민회관 대강당에서 끌려나가는 모습 / 동영상에서 캡쳐

 

12월 22일 파주시민회관 대강강에서 열린 황진하 국회의원(새누리당, 파주을)의 의정 보고회 질의 응답 시간에 질문하던 시민이 관계자들에 의해 인신이 제압당한 채 시민회관 대강당 밖으로 끌려나가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사건이 시작된 시간은 오후 3시 15분. 무대에서 의정 보고를 마친 황진하 의원이 세 명의 시민에게 질문을 받겠다고 말했을 때 일어났다.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선 노현기 씨(여, 52세)가 자신을 법원읍 동문리에 사는 주민이며 현재 임진강지키기 파주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이라고 소개하며 질문을 시작했다. 노현기 씨가 임진강 준설사업에 관련하여 올해 발생한 두 가지 조작사건, 동부엔지니어링의 환경영향평가서 조작과 파주시의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자 새누리당 파주을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안효일 씨가 다가와 질문을 빨리 마칠 것을 종용하였다. 황진하 의원 지지자들 사이에서 야유가 터져나오고 한 중년의 여성이 다가와 노현기 씨의 마이크를 빼앗았다. 노현기 씨는 단상의 황진하 의원에게 다가가 질문을 마칠 수 있게 마이크를 달라고 요청하였으나 거절당하자 육성으로 질문을 마치겠다며 질문을 이어나갔다. 그러자 빨간색 새누리당 조끼를 입은 두 명의 청년과 황진하 의원 지지자들로 보이는 남성들이 달려들어 노현기 씨의 팔과 다리를 들어 대강당 밖으로 끌어냈다.

 

파주시민참여연대 박병수 사무국장은 “시민의 발언을 막고 인신을 불법으로 제압한 새누리당 진행요원과 의정 보고회 책임자 황진하 의원에게 시민의 이름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사과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새누리당 파주을 당원협의회 수석부위원장 이찬희 씨는 23일 오전 전화통화에서 “아직 그 일에 관련해 대응방안을 논의한 바 없다. (노현기 씨가)끌려 나갈 때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질문할 때 자리에 없어서 무슨 일인지 잘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유종구 황진하 의원 보좌관은 “(노현기 씨가)질문 시간을 이용해서 2분간이나 자기의 주장을 펼쳤다. 마이크를 빼앗은 것도 지지자였고 관계자는 아니었다. 오히려 의정 보고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을(노현기 씨에게)사과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글 · 사진 정용준 기자


#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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