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서신문

[시] 초파일 머위나물

문화ㆍ생활 | 작성일: 2015-06-01 11:29:00 | 수정일: 0000-00-00 00:00:00
초파일 머위나물

 




무명초 머리칼이 내 마음을 어둡히니



삭발하여 밝은 나를 찾는 날



찰밥 미역국 별식의 공양



마음 밝히는 연등이 오색으로 걸리고



한낮 내리쬐는 햇볕 아래 그림자 연등



초록 풀 위에 낮은 참 나를 그린다 



 



봄날 쌉싸름한 머위나물 불가의 공양



연한 머위 데친 뜨거운 물



찬물 섞어 버리면



수채의 미물



살생을 아니하고



파 마늘 아니 넣고



된장 참기름으로 무친



성남이 없는 머위나물



합장하며



그 뜻을 알 것도 같다



 



 





<조반은 드셨수>



한복선 음식 시집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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