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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의 아름다운 얼굴 <151> 파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일꾼들

파주가좋다 | 작성일: 2025-08-25 13:15:36 | 수정일: 2025-08-27 11:56:09

파주의 아름다운 얼굴 <151> 파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일꾼들  

 

파주시 자살예방의 최일선에 선 자살예방센터 

 

 

▲ 생명존중 안심마을이란 자살로부터 안전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역내 보건의료, 교육, 복지, 지역사회(유통판매 포함)와 파주시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가 함께 하는 마을이다. 

 

하루 40명이 자살하는 대한민국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매일 약 40명이 목숨을 끊었습니다. 13년 만에 가장 많은 숫자인데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보다도 더 높습니다. OECD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은 나라라는 안타까운 오명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2024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14,439명으로 잠정 발표됐습니다평균을 내면 매일 약 4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셈입니다특히 2년 연속 전년 대비 수치가 늘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성별로는 남자가 1만 343여자가 4,098명으로 남자가 2배 이상 많았습니다.

지난해 대비 남자는 6.1% 늘었고여자는 3.1% 줄었습니다연령대에선 50대가 21%로 가장 많았습니다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를 뜻하는 자살률은 28.3명입니다.

올해 OECD 국가들의 자살률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OECD 평균인 10.6명보다

3배 가까이 됩니다따라서 올해도 OECD 국가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23년 12월 정신 건강정책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10년대 자살률을 50%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그러나 오히려 수치가 늘어난 겁니다전문가들은 사회적 불평등 심화나 경기 불황 등을 꼽고 있습니다따라서 자살률을 줄이려면 전 부처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것은 JTBC에서 2월 27일의 보도이다

 

 

자살자 통계 

 

우리나라 자살률은 20년째 세계 1위이다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고, OECD 회원국 청소년 자살률 평균보다 2.0배 높다노인자살률은 41.7(2020)으로 1위이며, OECD 평균보다 2.6배 높다.

청소년청년노인사망률 모두 OECD 평균보다 2배이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되었을까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진단하면서도사람이 살고 싶게 하는 사회가 되지 않아 자살하는 사람이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이 상태를 방치해도 되는 것일까아이가 태어나도 행복한 사회내가 살아가는 것이 즐겁고 고마운 사회가 되어야 저출산 문제도 해결되는 것이 아닐까?

자살률 세계 1. OECD국가 평균의 2너무나 익숙해져서 무감한 걸까

 

파주시민 자살자는 137명으로 자살률 27.7%

24년 자살통계는 없다. 9월에 발표된다고 한다

2023년 파주시민 자살자는 137명으로 자살률 27.7%(전국은 27.3%, 경기도는 25.1%)이다꽤 많은 편이다자살자의 나이별 통계는 10대가 4, 20대가 16, 30대가 21, 40대가 28, 50대가 27, 60대가 17, 70대 이상이 24명이다

청소년 자살률과 노인자살률에 비해 4, 50대가 많은 편이다

파주시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를 묻자 파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를 총괄하는 류춘매 파주보건소 건강증진과장(이하 류춘매 과장)이 말했다.  

외부에서 와서 자살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요사망 장소 기준으로 계산을 하기 때문에 높은 거죠파주가 사실 경기도권에는 서울과는 가깝고 또 외곽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서 파주로 이사를 오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요사람이 별로 없는 외딴 장소를 찾다 보면...” 

신재인 파주시자살예방센터 팀장(이하 신재인 팀장)도 덧붙였다.

“23년 12월 초그때 이선균 씨가 사망했잖아요그걸 보고 저렇게 쉽게 죽을 수 있다고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24년 1, 2, 3월에 자살 사망자가 많았어요언론의 힘이 생각보다 엄청 세다고 보죠자살을 고민하는 사람들 처지에서는 그걸 따라서 하게 되는 거죠.”

▲ 2024년 청소년 자살예방 포럼

 

자살 예방을 위한 최선인식 개선

류춘매 과장은 자살 예방을 위한 최선은 인식 개선밖에 없다고 말한다

사실 사람마다 다 사연이 있고각각의 이유가 있잖아요자살을 예방하는 법은 자살이 나쁜 거라는 인식 교육밖에 없다고 생각해요당신의 목숨이 정말 소중하다는 인식이 머릿속에 박혀있어야 해요사실 누구나 인생 살면서 한 번쯤 자살을 고민해보지 않을까요이럴 때 생명 존중 인식이 자살을 예방하게 되겠지요.”

옆에 있던 신재인 자살예방팀장이 거들었다

자살 예방은 사실 교육으로 생각을 바꾸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해요저희가 그렇다고 해서 높은 건물을 다 때려 부술 수도 없는 거고밧줄을 다 갖다 버릴 수도 없는 거잖아요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이런 이유로 자살예방센터는 예방적 캠페인을 적극 펼치고 있다자살 예방 교육은 물론이고,  응급성 있는 정신질환자가 발생하면 경찰과 같이 출동해서 진단하거나자살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을 위해 자살예방센터 리플렛을 나눠주고상담 안내를 하기도 한다

2024년 7월부터 공공기관, 50인 이상 사업체초 중 고등학교 전체가 자살 예방 교육 의무화 대상이 되어 다행이다교육을 통해서 자살 위험성에 대해서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 개선까지는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파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유수빈 부센터장(이하 유수빈 부센터장)은 그중에서도 정말 좀 위험군들은 조금 더 찾아오실 수 있게끔 자살예방과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해 홍보하고 있습니다상담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 없이 찾아오실 수 있도록 알리고 있어서 상담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해마루촌 심리지원 사업

 

아하이런 마음이었구나” 

교육을 받아본 사람들은 자살자에 대해 이런 마음이었구나’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겠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또 어떤 위험 싸인들이 있는지를 배우게 된다별것 아니었다고 생각했는데나중에 보면 자살 싸인이었다는 것을 배우고 자살자를 이해하게 된다사실 가족이나 친구 입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지만 이런 징후를 발견해서 전문기관에 연결해 주는 것이것이 아주 큰 도움이 되고자살 예방의 길이라 한다

유수빈 부센터장이 3가지 자살 사인을 알려줬다

자살 사인은 언어적 신호상황적 신호행동적 신호세 가지 신호를 구분해서 안내를 드리고 있어요언어적 신호는 그 대상자가 표현하는 자살 위험에 대한 표현들, ‘살고 싶지 않다와 같은 직접적인 표현들입니다계속 되풀이하면 나중에는 그게 자살로 가는 거예요여러 신호가 겹치다 보면 이 사람이 그냥 농담이 아니라 힘든 상황이라고 인지하고이런 싸인들을 그냥 넘기지 않았으면 합니다두 번째는 상황적인 신호예요누가 봐도 이 사람이 굉장히 괴로운 상황에 부닥쳤다고 볼 수 있는 상황예를 들어 갑작스러운 죽음을 경험하거나주식 투자 실패라던가 경제적인 어려움학업 실패이혼 등이 상황 신호입니다.  

그다음 행동적인 신호는 자살을 준비하는 실제 행동들이 보입니다유서를 쓴다던가 물건을 정리하는 모습들을 보일 수도 있고자살이나 자해하는 시도들입니다이 세 가지 신호가 보인다면 혹시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있느냐?’라고 직접적으로 물어보고저희와 상담하도록 연계해주시면 됩니다.”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109 -‘한 명의 생명도(1), 자살 제로(0), 구하자(9)’

위와 같이 상담을 연계하도록 하면 좋지만그것이 어렵다면 109를 이용하면 된다. 109는 2024년부터 통합 운영되는 자살 예방 상담 전화번호이다. ‘한 명의 생명도자살 제로구하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서 운영하며, 24시간 상담을 한다. 109로 온 상담은 지역으로 연결된다상담자가 지역센터 상담에 동의하면 지역과 연결되어이곳 자살예방센터에서 상담하게 된다.

온라인으로도 상담을 받는다청년층의 높은 자살률을 고려하여 문자나 카카오톡 등 SNS를 이용한 마들랜(마을을 들어주는 랜선친구)도 운영하고 있다마들랜 애플리케이션을 깔거나카카오톡 메신저, 109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24시간 상담을 하고지속 상담을 원하면 지역센터와 연결하게 된다

 

파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설 자살예방센터

파주시에는 파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다이 기관 부설로  자살예방센터가 있다

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은 총 43명이고그중 부설인 자살예방센터 직원은 10명이다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조리읍에 본소가 있고운정과 문산에 분소가 운영되고 있다문산분소 부설 자살예방센터는 문산행복센터 5층에서 운영하고 있다운정분소는 운정보건소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신건강예방과가 있고 아동청소년팀 성인증진팀이 있다아동청소년이나 청년을 대상으로 한 특화사업팀이 있다. ADHD부터 틱장애라던가청년 우울증 등도 계속 재활 프로그램이나 사례관리 같이 하고 있다

파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및 부설 자살예방센터는 정신건강 문제로 어려움이 있는 분의 재활 및 사회복귀를 통한 삶의 질 향상지역주민의 정신건강증진지역사회의 정신건강을 위한 환경조성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살예방센터에서 일하는 10명 

파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관리하는 인원이 1,000여 명이다사례 관리 등록자 300여 명정신질환 관리 300여 명자살예방과 300여 명 등이다모두 등록관리에 동의하신 분들만을 통계 낸 수치이다캠페인강좌프로그램 등 일반시민들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많아서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사례 관리팀은 사례 관리 계획을 짜서 일주일에 한 번이든 한 달에 한 번이든 전화하고조금 적극적으로 봐야 하는 사람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직접 만나기도 한다증상에 따라서 사례 관리의 횟수는 조정한다제일 중요한 것이 약물 관리이므로병원 진료 내용을 체크하고정신의학과 치료비 지원을 경기도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25년 제 9회 생명사랑자살예방포럼이 오는 9월 4일 열린다.  

 

트라우마가 되는 상처유가족 자조 모임으로 이겨내도록 

지인의 딸이 작년에 자살했어요. 95년생워낙 착하고엄마 아버지한테 효도도 잘하고이런 애인데 갑자기 지인에게 전화했대요

엄마우리 강아지 잘 관리 해줘

너 어디 여행가니?’

그랬더니, ‘아니 뭐 친구랑 어디 잠깐 갔다 올게’ 이렇게 얘기를 했대요.

그러고 나서는 그날 저녁인가 얘가 따로 원룸에 살고 있었는데친구한테 문자로 암시를 보냈나 봐요이상하다 해서 가봤더니 그렇게 된 거예요

제 지인과 남편이 얼마나 상실감이 컸겠어요

같이 살다가 나가서 살고 있으니 몰랐던 거죠집에서도 얘가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그런 거를 전혀 몰랐던 거예요워낙 얘가 성격이 밝으니까그러니까 엄마아빠한테 피해를 안 주려고그리고 얘가 돈을 모아놨던 거를 다 정리를 다 해놓은 거예요그걸 나중에 안 거야그리고 남동생과 언니한테 예약문자를 보내서엄마 아빠 잘해드리라고어떤 사연인지는... 가족들은 진짜 미치는 거죠.”

류춘매 과장이 들려준 이야기이다

자살이라는 건 남겨진 유족들에게 잊지 못하고 아물지 못하는 상처가 된다그래서 유가족을 어떻게 돌봐야 할지 고민하며, 9월 4일 유가족의 회복을 위한 자살 예방 포럼을 준비했다고 한다

유족 중에서도 치료나 상담 필요하시면또 동의하시면 사례 관리라든가 치료비 지원을 해서정신과 치료받게끔 연결하고 있어요그리고 계속해서 공예 프로그램아로마 치료법힐링 나들이 같은 것으로 유족의 우울감이나 정신 문화교육도 같이 진행하고 있어요.

이번 포럼에서 자살 유족의 개념을 혈연관계만이 아니라 좀 넓혀서 지인목격자 등으로 넓혀서 트라우마를 극복하도록 하자고 발표할 예정입니다.”

 

▲정신보건복지센터 부설 자살예방센터 윤탁 센터장

 

심리부검을 의무화해야

부검은 사망자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신체를 검사하는 것이다심리부검은 자살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을 말한다왜 그 사람이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연구조사하는 것이다이 심리부검 결과는 자살 예방 대책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쓰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유가족의 회복을 끌어낸다

우리나라에서 사법사상 최초로 심리 부검을 한 사람은 박형남 판사이다한 직장인의 자살 사인을 정신과 의대 교수한테 의뢰해서 3개월 동안 가족과 친구친지직장 동료 등 여러 사람을 심층 면접을 하고 나서 감정 의견을 받았고이를 근거로 그의 자살을 산재로 판결하였다

다른 나라에서는 모든 자살한 사람에 대해서 정부가 심리부검을 한다이 심리부검이 자살률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통계도 있다고 한다유가족의 회복을 위해서도 심리부검은 의무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자살이 나 하나로 끝나는 종결이 아니라 타인에게 아픔을 주는 일이라는 것을혼자가 아니라는 것을한 사람 한 사람 유일무이한 생명이라는 것을...삶이 축복이 되도록 우리 모두 주위를 돌아보아야할 것이다

 

임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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