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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나눔 예술 극장 - “전쟁과 진흙탕 레슬링에는 규칙이 있지만, 정치에는 없다”

책ㆍ영화ㆍ바늘이야기 | 작성일: 2016-03-18 18:52:00 | 수정일: 0000-00-00 00:00:00
“전쟁과 진흙탕 레슬링에는 규칙이 있지만, 정치에는 없다” 정치풍자 코미디영화 ‘캠페인’

 

▲2012년 개봉해 미국인의 배꼽을 잡게한 선거 코미디 영화 '캠페인' / 감독 제이 로치

 

 1988년 미국 대통령 후보였던 로스페로의 말이다. 여기 규칙 없는 싸움의 교과서가 있다. 코미디다.

 

 4선 의원인 캠 브레이니는 선거유세 도중 만난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한다. “지금 스테이크를 먹고 있는데, 당신을 먹고 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다음에 만나면 패밀리 레스토랑 화장실에서 한 번 더 미친 짓을 해보자고.” 문제는 이 전화가 잘못 걸린 전화였고 이 내용이 자동응답기에 녹음되어 버린 것.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음주단속을 하는 경찰관의 차를 뺏어 타고 도망가다 젖소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낸다. 여기도 끝이 아니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아직 반이나 더 남았다. 상대 후보의 네거티브 광고에 열 받은 캠은 그 후보의 아내를 유혹하기로 마음먹고 찾아가 섹스를 한 후 그 동영상을 몰래 찍어 자신의 선거광고로 만들어 전국에 배포한다. 끝일까? 아니다. 이 모든 추문을 뚫고 캠 브레이니는 5선에 성공한다. 그에겐 필살기가 있었던 것.

“미국, 예수님과 자유.”

“그게 뭐죠?”

“몰라. 그냥 그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좋아하더라고. 미국, 예수님과 자유.”

 

미국, 예수님, 자유 vs 국민, 안보, 민생

 정말로 그는 미국과 예수님과 자유를 팔아서 당선되었다. 기시감이 든다. 국민, 안보, 민생. 어딘가 선출직 공무원 필살 코스를 강의하는 대치동의 학원이 있다면 지금도 강사는 외치고 있을게다.

“여러분 다른 거 다 필요 없어요. 요 세가지만 외우세요. 국민, 안보, 민생!”

 

 코미디다.

 

 영화는 코미디지만 우리 삶은 현실이다. 정치인이 개그를 하든 슬랩스틱 코미디를 하든 개의치 말고 정치의 주인이 되자. 간단하다. 29일 후에 투표소에 가서 나라를 바꿀 나의 소중한 한 표를 살며시 넣어주고 오면 된다. 투표함은 화분이라면 당신의 한 표는 우리의 미래를 만들 씨앗이다.

 

 

 

글 정용준 기자

 

 

 

#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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