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서신문

새보기 하늘보기 ②

파주에깃든생명 | 작성일: 2014-12-22 15:52:00 | 수정일: 0000-00-00 00:00:00


새보기 하늘보기  ②

감나무의 진짜 주인, 청딱다구리

 



올해는 봄부터 늦가을까지 가뭄이 긴 한해였다.



비가 오지 않아 모든 생명들이 힘든 여름을 보냈지만 결실기에 태풍의 피해도 없었고 일조량도 많아 열매를 달고 있는 모든 것은 근래 보기드문 대풍을 맞았다.



우리 교육원 뒷마당에 감나무 두 그루가 있다. 가지가 찢어질 정도로 감을 주렁주렁 달고 있지만 내 것이면서도 내 것이 아닌 감나무... 빨갛게 익어가는 먹음직스런 감들을 보면서 갖는 나의 생각이다. 해마다 나는 감나무의 감을 수확하지 않는다. 오로지 교육원을 찾는 새들의 먹이일 뿐이다. 툇마루에 앉아 있으면 맛있는 감을 먹으러 교육원을 찾는 청딱다구리, 오색딱다구리, 쇠딱다구리, 직박구리, 까치, 박새, 참새 등 많은 종류의 새들을 만난다. 그 중에 가장 단골은 청딱다구리와 직박구리다. 시끄럽고 게걸스럽게 부리로 쪼거나 파먹는 직박구리와는 달리 청딱다구리는 붉은색 긴 혀를 이용해 잘 익은 감을 골라 부드러운 속살을 핥아 먹는다. 딱다구리들이 일반적으로 쪼거나 파먹는 습성에 견주어 볼 때 청딱다구리의 먹는 모습은 의외다. 감나무에 감이 하나 둘 없어 질 때마다 나는 그들의 삶을 하나 둘 더 이해하게 된다. 함께 나누는 즐거움이다.



오늘 감나무에 함박눈이 소담하게 쌓인다.



내일 아침, 하얀 눈을 털며 아직 남아 있는 감들을 먹느라 부산을 떠는 청딱다구리를 또 만날 수 있겠지?...



 



| 바로잡기 사과 말씀 | 지난 호에 조영권 원장님이 쓰지 않은 부분이 첨가되면서 잘못이 드러났습니다. '만주 시베리아 벌판'을 '중앙 아시아 몽골'로 수정합니다. 원장님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리며,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조영권 (파주생태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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