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흥미진진 과학스토리 <58> 굿바이, 음이온! (1)

입력 : 2018-07-12 12:24:23
수정 : 0000-00-00 00:00:00

흥미진진 과학스토리 <58>

굿바이, 음이온! (1)

 

라듐은 기적을 치료제로도 각광을 받았다. 실제로 암을 비롯해서 종양이나 그 밖의 여러가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라듐을 가까이 해서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치유하기도 했다. 일종의 방사선 치료를 한 것이다. 그래서 마치 요즘에도 온갖 정체불명의 물질이나 생물들이 건강식품 내지는 심한 경우 만병통치약으로 선전되듯, 방사선도 여러 가지 효능이 있다고 선전되고 팔렸다. 버젓이 약국에서 정력제나 정신병 약으로 팔기도 했고, 방사선이 든 물이 강장제로 팔리기도 했다. ‘라듐 소녀중에는 라듐 페인트를 손톱이나, 심한 경우 이빨에 발라서 밤에 빛나는 모습을 즐겼던 사람도 있었다.” _ 이강영, <불멸의 원자> 중에서

1920년 대,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스스로 빛이나 열을 내는 방사능 물질은 신비의 물질이었고, 그 포악한 성질은 세상에 알려지기 전이었다. 많은 라돈 소녀들이 암으로 죽는 일이 발생하고 나서도 그 위험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1951년에는 핵실험을 구경하기 위한 관광단이 모집되기도 했던 것이다. 특별한 지위에 있던 지적으로 풍부했던 사람들조차도 거침없이 방사능을 즐겼던 것이다.

우리나라가 갑자기 방사능으로 난리다. 음이온이 나온다는 침대 매트에서 난데없이 음이온이 아니고 방사능이 검출된 것이다. 너무나 익숙하고 친숙한 건강의 상징인 음이온의 그림자에 방사능이 숨어 든 것이다. 전혀 의심할 수 없었던 상식의 어이없이 배반이었다. 하지만 이런 배신은 이것만은 아니다. 게르마늄이 몸에 좋다는 이유로 일본 여행에서 한 두 개는 사가지고 온다. 최근에는 수소수가 만병통치약처럼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TV에서 조차도 나쁜 욕을 먹은 밥에는 곰팡이가 빨리 피는 장면을 보여준다. 나쁜 빵이 빨리 썩는다는 비약으로 마무리 된다. 물도 얼려서 나쁜 모양을 하고 있으면 몸에 안 좋은 것이라는 주장을 담은 책이 아주 잘 팔린다. 곰팡이나 물의 결정이 마치 인간의 그 무엇과 깊게 인과관계로 얽혀 있는듯이 호도하지만, 이런 사기극에 쉽게 당하는 이유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과 과학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에서는 이루어지는 황당한 비약을 눈치 채지 못하면 결국 당하고 마는 것이다. 이런 스토리는 현재도 넘쳐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를 속이겠지만 이번을 계기로 음이온 만큼은 제대로 알아보자.

 

195147, 남태평양 마샬 군도에서 실시한 핵실험을 관람하는 사람들

 

라륨 화장품 광고

 

 

과학책을읽는보통사람들 회원 허 심

 

#92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