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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겉과 속

입력 : 2016-09-02 14:08:00
수정 : 0000-00-00 00:00:00

드라마의 겉과 속

 

 

드라마를 볼 때마다 어떻게 배우가 됬을까 싶을 정도로 욕 나오는 연기를 보이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어쩜 저렇게 신들린 연기를 할 수 있지? 하며 감탄하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는 그 연기력 덕인지 드라마에 너무 빠져든 사람들이 길가다가 악역을 맡았던 연예인을 보면 욕을 퍼붓기도 한다고 한다. 어찌보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만큼 맡은 역에 몰입을 해주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영화배우들이 방송에서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며 그보다 더 큰 고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화는 물론 드라마 같은 경우도 한 작품을 끝내기까지는 꽤나 긴 시간이 걸린다. 배우라면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 때문인지 평범한 캐릭터를 시작으로 하루아침에 가족을 모두 잃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끝없이 사람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연쇄살인마가 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연기니까 상관없겠지 뭐.’ 하고 끝이지만 실제로는 작품이 끝나고 역할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어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연예인들이 각종 정신병에 걸리고 자살하는 이유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망상에 자주 잠겨있다보니 외출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줄어들고 결국 괴로움에 잠기고 만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와 관련된 한 연기자의 인터뷰 내용이다.

 

김명민은 연기에 남다르게 몰입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이날 김명민은 "배우는 일종의 정신병을 앓는 직업이다. 자신의 것을 비우고 접신을 해야 한다. 작품이 끝나면 회복을 해야 한다. 예전에 작품 찍을 때 우울증도 왔었다. '하얀거탑'과 '내 사랑 내 곁에' 끝나고는 불면증도 왔다"고 운을 뗐다. (스포츠 투데이 인터뷰 기사)

 

이처럼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겪는다고 한다. 매번 역할이 달라지니 자신이 진짜 어떤 사람인지 자아정체성까지 잃어버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배우는 어찌보면 굉장히 힘들고 장기적인 직업이기 때문에 건강 관리는 필수이다. 특히 정신적인 부분에서 말이다. 작품을 무사히 마치는 것에 치중하기보다는 일상생활까지 힘들어질 정도로 지쳤을 때 적절한 휴식과 치료를 병행해주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내가 이번 기사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배우의 겉에 보이는 화려함에 빠지기보다는 그들의 고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배우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중에서라도 정신치료를 받는 사람을 보게 된다면 부정적인 인식 대신에 격려의 한마디를 하자는 것이다.

 

 

 

송민경 고 1 「파주에서」틴 청소년 기자

 

 

 

#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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