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예술은 나눔이다> 치열한 思考가 편안한 進化를 만든다 - 전방위 미술가 최철  

입력 : 2021-12-21 01:29:44
수정 : 2021-12-21 05:42:08

 

 

 ▲ 유기된 마네킹클럽,960X260X300Cm,회화드로잉+마네킹조각+영상3분+조명 등, 2021

 

(57)가 제작한 작품들을 들여다 보니 너무 다양하다. 일반 회화에서부터 디지털 아트, 설치까지 만든 그를 어느 범주에 넣을까 하다 그냥 전방위 미술가로 부르기로 했다.

그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프랑스 외인부대에 자원해 아프리카와 코르시카 프랑스 등지에서 직업군인으로 근무한 경력이다. 홍대미대 4학년 때 그는 돌연 미술공부를 해보겠다고 프랑스로 갔다. 그는 미대에 들어가려면 수년이 걸린다는 걸 알고 학비를 마련하겠다는 생각에 돌연 외인부대에 들어간다. 그는 자대배치를 위해 지부티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담배를 끊게 되었던 사연을 이야기 한다. 섭씨 70도의 뜨거운 공항바람에 섞여 담배연기가 식도로 타고 들어올 때의 그 끔찍한 고통때문에 바로 담배를 끊었다는 것. 그는 군종화가로 때론 스나이퍼 공수부대원으로 차드, 지부티, 에디오피아등지에서 외인부대원으로 근무했다. 그때의 경험을 패러디한 작품 차드작전3을 통해 당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생존의 밑바닥을 기었던 5년간의 외인부대경험은 세상의 어떤 고난도 이겨낼 훈련이 되었다.

 

 

 ▲ 생각하는 사람,130.3X97Cm,Arylic on Canvas,2002

그리고 그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1년을 다 채워 학부를 마치고 홍대미대대학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어 프랑스로 되돌아간 그는 파리8대학서 조형예술학 석사를 취득하고 파리1대학 판데옹 소르본에서 조형예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외인부대 이미지와는 반대로 가방끈이 길고 튼튼한 작가다. 그의 초기작품은 외인부대시절의 트라우마가 녹아있는 듯 보인다. 해체되고 변형된 자화상을 보면 마치 형상이 흘러내리다 재결정된 듯 보인다. 이후 근 20년간 작품의 큰 축으로 이어지는 그의 작품들은 흔적, 그림자 그리고 기억에 관한 것들이다. 그는 이 작업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한다. “(중략) 사물은 그곳을 떠났다. 떠나버린 그 자리에 흔적만 남았다. 사물의 흔적은 그 생김이 너무 선명하여 영혼과 같다. 사물의 영혼은 흔적이 되어 현재의 공간에 떠도는 것이다또 그는 떠도는 의식과 꿈이 화면 안에 머무를 수 있는 꿈의 풍경을 시도해보며, 상상경, 떠있는 물체, 춤추는 공간, 시적 리듬등을 만들어 낸다고 적고 있다. 그의 조형예술학 박사 논문 제목이 흔적과 공간 그리고 기계 그림자에 대한 욕망이다. 그에게는 빛과 그림자 조차도 흔적이다.

 

▲ 그자리에... 116.8X80.3Cm,A,,Acrylic on Canvas,2018


 

▲ 그자리에... 116.8X80.3Cm,A,,Acrylic on Canvas,2018


그의 작품을 보면 오브제들이 강한 힘에 의해 밑둥만 남기고 모두 날라간 듯 보인다. 오브제들이 입체와 평면 사이의 경계에 놓여있다. 미세한 흔적은 마치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경지를 보여준다. 그는 생각을 깊게한다. 공부도 지독하게 했고 니체의 파괴, 하이데거의 존재론,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적 철학, 몸과 의식의 관계와 지각세계를 연구한 메를로퐁티 같은 철학자에게 매료되어 그들의 책들을 탐독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흔적시리즈 작품들은 고요한 사색의 에너지가 그림 속에 투명하게 잠겨 있는 듯 보인다. 흔적시리즈 작품이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은 다양한 표현 확장이다.

 

▲ 신나는 팡파레 91X67Cm, Digital Print on Paper,2021
 

컴퓨터를 통해 디자인한 이미지를 알루미늄판에 디지털프린트한 허공속으로시리즈나 음악과 현란한 네온사인 아래 분리 수거된 쓰레기더미 사이에서 부서진 마네킹들이 춤을 추는 유기된 마네킹 클럽전시 같은 것이 그 결과물들이다. “또 다른 풍경은 선화를 보듯 단순하고 더욱 고요하다. 그의 작품은 존재물과 시간에 대한 고찰(考察)을 담고 있고 그것들이 차고 넘치면 다른 곳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그의 치열한 思考가 편안한 進化를 만든다.

 

개인전 42회 단체전 300여회

홍대미대 및 대학원졸

파리 8대학 생드니뱅센느 조형예술학 석사

파리 1대학 판데옹 소르본 조형예술학 박사

작업실: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460, B320-321 초이아트스튜디오

E mail : chulfr@hanmail.net

Tel: 010 2639 6708

김석종 기자


#133호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