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흥미진진 과학스토리 ㉔ 죄수의 딜레마

입력 : 2017-02-13 13:23:00
수정 : 0000-00-00 00:00:00

 
죄수의 딜레마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범죄자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있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수많은 용의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범죄를 저질렀듯이 이번에는 자백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때 범죄자들의 자백에 관한 심리는 어떤 것일까?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가 바로 그 공범자들의 심리에 관한 이론이다.

사건 용의자 A와 B는 체포되어 각각 다른 취조실에서 심문을 받고 있다. 이들은 자백을 하거나 아니면 침묵하는 두 가지의 선택이 가능하다.

 

•둘 중 한 명이 자백하면 자백한 사람은 즉시 석방, 나머지는 징역 10년을 복역한다.

•둘 모두가 자백하면 둘 다 징역 5년을 복역한다.

•둘 모두가 자백하지 않으면 둘 다 6개월을 복역한다.

 

이 상황에서 죄수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행동한다고 가정하자. 가장 좋은 경우는 나만 자백을 하고 상대방은 자백을 하지 않는 경우다. 나는 즉시 석방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좋은 경우는 둘 다 자백하지 않고 각각 6개월씩만 복역하는 경우이다. 피해야 할 최악의 경우는 상대방만이 자백을 하고 나는 10년의 징역살이를 하는 것이다.

 

과연 죄수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최순실 국정농단에서 죄수의 딜레마는 어떻게 작동할까?

특검의 조사를 받던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지낸 안종범의 셀프 자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장시호는 선뜻 특검에 태블릿 PC를 증거로 제공하여 최순실에게 결정적인 한방을 먹인다. 나오는 증인들 마다 자신의 결백을 위해 상대의 유죄를 증명하는 것을 보면 분명 용의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특히나 이렇게 많은 공범자들이 있는 경우에는 경쟁적인 자백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특검이 연장되면 3월말까지 어떤 폭로들이 등장할지 지켜보는 것도 좋겠다.

 

‘죄수의 딜레마’를 통해 최순실 사건을 보면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끊임없이 추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헌법유린에 대한 공분이나 위안부 할머니와 세월호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과 협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우리는 분명히 서로를 돕고 산다. 이기적인 인간들이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협력을 만들어 내는 걸까?

 
1980년 무렵, 인류의 ‘협동‘이라는 주제는 학계의 뜨거운 관심 사항이었고, 미시간 대학교에서는 중요한 실험이 있었다. 정치학자 로버트 액설로드(Robert Axelord)교수는 ‘죄수의 딜레마’를 하나의 게임으로 생각하고 그 해법을 찾기 위한 컴퓨터 게임 리그를 열었다. 그리고 그 결과를 1984년에 저서 <협력의 진화 The Evolution of cooperation>에서 소개한다.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과학책을읽는보통사람들‘ 회원 허심 

 

#58호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